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로 궁지에 몰려있다.
10일 CJ그룹 임원인사에서 강 내정자가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와 관련한 갈등을 해결하는 데 우선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올해 10월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노동단체로부터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 내정자는 소통능력이 뛰어나고 꼼꼼한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어 택배노동자와 갈등을 해결하는 데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도 받는다.
강 내정자는 2012년 CJ대한통운 경영혁신 추진실장을 맡아 물류업무와 관련한 이해가 깊은 만큼 새로운 혁신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강 내정자를 CJ대한통운 대표로 옮긴 배경에는 위기관리 능력뿐만 아니라 전문경영인으로서 수익창출 능력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시선도 있다.
강 내정자는
이재현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직후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핵심계열사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으로 발탁됐다.
CJ제일제당에 몸담은 동안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 글로벌 확산을 이끌고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CJ제일제당 식품사업 외형을 키웠다.
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 오른 뒤에도 비효율사업을 정리하면서 수익성 높이기를 이끌어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내기도 했다.
강 내정자는 1961년 8월3일 경상북도 포항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뒤 2002년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CJ그룹에 합류했다.
지주사 CJ인사팀장과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을 거쳤다. 2014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를 맡아 수익성이 높은 급식과 외식 식자재에 집중해 취임 1년 만에 영업이익이 3배 넘게 늘어나는 등 수완을 보이기도 했다.
2018년 CJ제일제당으로 돌아와 식품사업부문장을 지냈고 2020년 대표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