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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화솔루션 몸집 그룹처럼 커져, 김동관 전방위 역할 확대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12-09 16: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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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이 솔루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러 사업에 걸쳐 몸집을 키우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인 태양광과 소재, 화학과는 다소 거리가 먼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까지 품었다. 한화솔루션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
 
[오늘Who] 한화솔루션 몸집 그룹처럼 커져, 김동관 전방위 역할 확대
▲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

9일 한화그룹 계열사 분기보고서와 기업집단현황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화솔루션은 3분기 개별기준으로 10조8059억 원의 자산을 보유해 한화그룹 비금융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한화그룹 비금융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10조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했는데 내년 4월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의 자산이 더해지면 자산 규모가 13조 원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은 2019년 말 개별기준으로 각각 1조9987억 원, 1980억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전신인 한화케미칼은 2018년까지만 해도 7조 원대 자산규모를 보유해 한화와 자산 규모 1,2위를 다퉜는데 3년 사이 자산 규모를 2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한화가 3분기 개별기준으로 여전히 7조 원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사뭇 비교된다.

한화솔루션이 계열사 합병을 통해 자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자원을 집중한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 중심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큰아들인 김동관 사장이 있다.

김 사장은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1순위로 한화솔루션은 사실상 김 사장이 경영능력을 집중하는 회사로 평가된다.

한화솔루션은 김 사장이 유일하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계열사로 김 사장의 부사장 승진과 함께 2020년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쳐져 출범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들어 태양광사업에 힘입어 코로나19에도 실적이 늘고 그린뉴딜 등 글로벌 친환경사업 확대 기대감에 주가도 크게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계속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며 기업가치를 높이면 김 사장의 경영역량을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도 그만큼 좋아질 수 있는 셈이다.

김 사장은 아직 30대 후반으로 한화그룹 경영권을 오롯이 물려받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김 사장은 한화그룹 입사 이후 10년 넘게 사실상 개별사업인 태양광에 전념해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지만 그룹 경영 전반의 큰 그림 그리는 경험은 많이 쌓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 사장이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뿐 아니라 화학, 소재, 수소, 유통, 도시개발 등 여러 사업을 직접 총괄하며 여러 사업분야에서 경영훈련을 할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한화그룹이 한화솔루션이라는 이름을 정할 때부터 외형 확장을 향한 큰 그림을 그렸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한화솔루션은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대기업집단 계열사와 달리 그룹명 ‘한화’에 ‘솔루션’이라는 단어를 바로 붙이고 있다.

솔루션은 ‘해결책’이라는 뜻을 지닌 만큼 시장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출범할 때부터 모든 사업을 다 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태양광 등 친환경사업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 합병을 바라보는 시선도 나온다.

한화도시개발은 산업단지 개발사업 등을 하는데 산업단지 탄소배출 감소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한화솔루션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사업 등을 하는 유통업체인 만큼 현금창출 능력이 상대적으로 좋아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친환경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김 사장이 한화갤러리아사업을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늘Who] 한화솔루션 몸집 그룹처럼 커져, 김동관 전방위 역할 확대
▲ 갤러리아 광교점 조감도.

한화갤러리아는 B2B(기업 사이 거래)사업을 중심에 둔 한화그룹의 전체 포트폴리오로 봤을 때 고민일 수 있는 사업부문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한화그룹 유통사업은 애초 김승연 회장의 셋째아들인 김동선 한화건설 전 차장이 맡을 가능성이 나왔으나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서울 시내 면세점사업에서 철수하면서 힘이 크게 빠졌다.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에서 전략부문 대표를 맡아 회사 자원을 배분하고 미래 먹거리를 챙기는 등 회사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한화갤러리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도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김 사장이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솔루션은 해결책이라는 뜻 말고도 물질을 녹이는 '용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합병은 각 부문 사이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의사결정 구조 단순화를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취지에서 결정됐다”며 “합병 이후 갤러리아와 도시개발부문은 신용도 상승으로 자본조달비용이 줄면서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8일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 자산개발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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