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여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 등 주요 법안의 강행처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따지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문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국정을 이끌어 가는지, 이 나라를 어떻게 할 것인지, 더불어민주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행태가 대통령 뜻인지 아닌지 만나서 따져 묻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태를 유발하고 이 상황을 이끌고 있는 최고 책임자가 문 대통령이라 확신한다”며 “그래서 조금 전 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8일 공수처법 등을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강행 처리한 배경에는 문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봤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의 참담한 날치기, 입법 사기로 대표되는 법치, 민주주의, 의회주의 파괴의 정점에 문 대통령이 있다”며 “이 사태가 문 대통령의 오더에 따라 착착 군사작전 하듯 진행되는 이유는 문 대통령이 책임질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울산시장선거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사건 등에 관한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관여사실을 은폐하려고 여권이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공수처를 출범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울산시장선거에 청와대 8개 부처가 관여했고 그 위를 움직일 사람은 비서실장과 대통령 밖에 없다”며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사건도 대통령이 언제 월성 1호기를 폐로하냐고 압박했다는 게 감사결과에 다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수사를 막고 피하려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동원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수사팀을 해체하고 압박하고 잘라내려고 한다”며 “그것도 안심이 안 돼 공수처를 만들어 자기 사람을 심어 사건을 빼앗고 범죄를 은폐하려는 것을 국민들이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의원들에게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을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가벼운 눈이 쌓여고 쌓이면 나뭇가지가 부러진다”며 “이게 축적돼 국민이 독재정권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의원들을 향해 “끝까지 분투해주길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