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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따라 LG그룹 떠나는 실리콘웍스, 손보익 고객사 다변화 막중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12-06 14: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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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웍스가 LG그룹을 떠난다.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이사 사장이 LG그룹 계열사가 아닌 반도체 고객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향후 성장세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본준 따라 LG그룹 떠나는 실리콘웍스, 손보익 고객사 다변화 막중
▲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이사 사장.

6일 LG에 따르면 실리콘웍스는 2021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LG그룹을 벗어난다. 구본준 LG 고문이 설립하는 LG신설지주회사(가칭)에 LG상사, LG하우시스, LGMMA 등과 함께 계열사로 들어갈 것으로 예정됐다.

이에 따라 손보익 사장이 그동안 LG그룹 계열사에 크게 의존했던 사업구조를 앞으로 어떻게 바꿔낼지 주목된다.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이다. 연간 매출을 보면 2018년 7918억 원, 2019년 8671억 원 등 지속해서 증가해 올해에는 처음으로 1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웍스가 이처럼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데는 LG디스플레이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실리콘웍스 최대 고객사로 2019년 기준 실리콘웍스 매출 77.4%를 차지하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에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패널용 디스플레이구동칩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올레드사업을 육성하는 데 따른 수혜를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공급사로 선정돼 최근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에 패널을 넣고 있다. 7월에는 중국 광저우 올레드공장을 가동해 TV용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능력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실리콘웍스가 계열분리되면 앞으로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반도체 일감을 따내는 데 다른 반도체기업과 경쟁을 해야 할 수도 있게 된다.

현재 실리콘웍스뿐 아니라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매그나칩반도체 등 다른 국내기업들도 올레드패널용 디스플레이구동칩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중화권에서도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대만과 중국 팹리스들은 앞으로 주류가 될 올레드패널 분야에서 선제적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올레드패널용 디스플레이구동칩 솔루션 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보익 사장의 반도체 고객사 다변화가 이전보다 더 중요해진 이유다.

손 사장은 최근 LG디스플레이 이외에 BOE,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기업으로 디스플레이구동칩 공급을 늘리고 있다.

실리콘웍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2018년 5.5%에서 2019년 18.4%로 커졌다. 액수를 놓고 보면 433억 원에서 1593억 원으로 4배 가깝게 증가했다.

이는 중국 디스플레이기업들이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에서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 못지않은 올레드패널 공급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웍스 고객사 LG디스플레이, BOE, CSOT의 2021년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 출하량은 전년보다 4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BOE와 CSOT가 삼성전자, 애플 등 1티어(최고 수준) 스마트폰업체로 올레드패널을 공급할 경우 실리콘웍스의 디스플레이구동칩이 채택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바라봤다.

대형 올레드패널 쪽에서도 향후 중국기업의 약진이 예상된다.

실리콘웍스는 3분기 보고서에서 “현재까지는 TV용 올레드패널을 양산하는 업체가 LG디스플레이밖에 없다”면서도 “중국 패널업체들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 설비투자를 하고 있어 향후 대형 올레드패널용 디스플레이구동칩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LG전자 출신 경영자다. 2016년 말부터 실리콘웍스를 맡아 당시 매출이 6천억 원대에 그쳤으나 3년여 만에 1조 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실적 개선의 공로를 인정받아 11월26일 LG그룹 임원인사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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