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에서 기술주가 올해 가파르게 상승해 지나치게 고평가된 상태에 놓여있다고 외국언론이 바라봤다.
로이터는 4일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미국 증시 기술주는 금리가 오르거나 IT업계 성장세가 주춤해진다면 곧바로 터질 수 있는 거품과 같다"고 보도했다.
아문디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를 통해 "기술주 거품 붕괴는 반드시 일어날 일이며 시간 문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올해 전반적으로 상승한 기술주 주가를 실적 전망 등 근본적 기업가치로 뒷받침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기술주 투자자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미국 정부가 지나치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IT기업을 대상으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기술주 하락 가능성이 큰 배경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경제 전문가들은 대체로 2000년 전후 일어난 기술주 폭락사태인 '닷컴버블'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투자기관 뉴버거버만그룹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를 통해 "저금리기조가 장기화되는 시대에는 기술주 주식이 장기간 보유하기 적합한 자산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기관 록크릭 CEO는 IT기술이 이미 여러 기업과 개인 생활에 일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기술주 주가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와 미국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아문디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를 통해 "세계 거시경제는 저성장과 물가 상승을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며 "변화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