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정전사고로 시장에서 재고를 확보해두려는 수요가 늘어나며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1만5천 원에서 14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3일 11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대만 타오위안에 있는 마이크론 D램 팹(FAB)에서 3일 발생한 정전은 한 시간 후 복구됐다고 알려졌으나 확인한 바에 따르면 2시간30분 동안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팹이 글로벌 D램 전체 공급량의 9%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당초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정전이 발생하면 생산 중이던 모든 D램 웨이퍼를 첫 공정부터 다시 생산해야 한다. D램 주문부터 납품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약 3개월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에도 정전이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 가격 상승 우려로 고객사들은 급하게 재고를 확보했고 이는 가격에 바로 영향을 미쳤다”며 “애초에 D램 가격 상승시점을 2021년 2분기로 예상했지만 이번 정전으로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발생해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출고가 가능한 D램 재고가 평균치를 밑돈다는 점도 D램 가격을 높일 이유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재고는 2주치로 정상 수준을 밑돌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들에게는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며 “D램 가격 상승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큰 만큼 내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5조3230억 원, 영업이익 9조9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82.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