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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S 부회장 승진 유정준, SK 에너지 간판을 석유에서 신재생으로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12-03 15: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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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준 SKE&S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SK그룹 에너지계열사들의 CEO(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이 추진하는 에너지사업 전환을 이끄는 임무를 맡기기 위해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SKE&S 부회장 승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1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정준</a>, SK 에너지 간판을 석유에서 신재생으로
유정준 SKE&S 대표이사 부회장.

3일 SK그룹의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유정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E&S 대표이사도 계속 맡는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이 인사를 통해 SK그룹이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한 사업의 전면에 유 부회장을 내세운 것으로 바라본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SK그룹의 에너지사업은 정유(SK이노베이션)가 대표해 왔으나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는 만큼 앞으로 SKE&S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SKE&S와 유 부회장에게 최 회장이 더 큰 역할을 부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부회장은 2013년부터 SKE&S를 이끌고 있다. 이번 연임으로 4번째 대표이사 임기를 맞는다.

전문경영인으로서 상당한 장기 집권이지만 유 부회장이 일궈낸 성과를 고려하면 연임의 이유는 충분하다고 에너지업계는 바라본다.

유 부회장은 SKE&S의 에너지사업 포트폴리오를 도시가스와 집단에너지 등 기존 발전원에서 LNG(액화천연가스),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다양한 에너지로 다각화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에서 성과가 두드러진다. 현재 SKE&S가 운영하고 있거나 개발하고 있는 200MW가량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가운데 유 사장의 손이 닿지 않은 것은 900kW급의 함안 태양광발전소와 3MW급의 창원1 태양광발전소뿐이다.

SKE&S는 9월 새만금개발청이 진행하는 200MW 규모의 새만금 수상 태양광발전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최대의 수상 태양광회사로 발돋움할 기회까지 잡았다.

최 회장과 SK그룹의 수펙스추구위원회는 유 부회장의 이런 성과들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SK그룹이 마주한 에너지 전환의 과제에서 SKE&S가 수행해야 할 임무도 막중하다.

SK그룹은 앞서 1일 ‘수소사업추진단’을 발족하면서 신재생에너지의 범위를 수소로 넓히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서 SKE&S는 2023년까지 연 3만 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한다. 2025년부터는 블루수소(LNG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을 없앤 친환경 수소)를 연 25만 톤 추가로 생산하는 역할도 맡는다.

수소사업의 핵심인 수소 생산을 SKE&S가 전담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SKE&S를 더 이끌 유 부회장의 어깨도 무겁다.

유 부회장이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사업에서 만들어내야 할 성과는 최 회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와 함께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조직도 개편했다. 그동안 그룹의 에너지사업전략을 논의했던 에너지화학위원회가 사라지고 환경사업위원회가 신설됐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내세우며 계열사들에 환경 역량 강화를 꾸준히 주문해 왔다. 임원인사와 함께 조직개편까지 단행하면서 ESG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SKE&S 부회장 승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1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정준</a>, SK 에너지 간판을 석유에서 신재생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유 부회장은 SK그룹에 둥지를 튼 뒤로 최 회장의 신임을 계속 받았다.

유 부회장은 LG건설에서 일하다 1998년 SK그룹으로 옮겼는데 최 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유 부회장은 SK가 직면한 위기상황마다 역량을 내보이며 최 회장을 보좌했다.

유 부회장은 2003년 일어난 SK 분식회계사건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채권단과 출자전환 협상을 마무리했다.

SK와 소버린의 경영권 분쟁에서는 대외 소통창구 역할을 맡아 주주총회에서 열린 표대결에서 SK의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9월 최 회장의 아들 최인근씨가 SKE&S 전략기획팀에 입사해 유 부회장은 경영수업도 맡았다.

SK그룹 관계자는 “유 부회장은 에너지업계에서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쌓으며 여러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 그룹이 추진할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을 이끌 적임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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