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

한국은행 "코로나19로 가계저축률 높아져, 소비위축 고착화할 수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0-11-29 16:15:3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올해 가계저축률이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저축률 상승이 기업의 투자재원 증가 등 긍정적 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소비 위축으로 경기 부진이 심화할 수도 있다.
 
한국은행 "코로나19로 가계저축률 높아져, 소비위축 고착화할 수도"
▲ 한국은행이 29일 공개한 조사통계월보를 통해 올해 가계저축률이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29일 공개한 조사통계월보에서 이용대 과장과 이채현 조사역은 “코로나19 위기에 따라 가계저축률이 상승 고착화(level-up)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가계저축률은 1988년 23.9%로 정점을 찍은 뒤 소비지출 구조 변화, 연금제도 확대 등의 영향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급격하게 하락했다. 2002년에는 0.1%까지 낮아졌다.

경제위기가 발생했을 때 일시적으로 큰 폭 상승하긴 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가계저축률은 1997년 13.1%에서 1998년 20.4%로 급격히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단기적으로 소비가 위축돼 국내 가계저축률이 올해 10% 안팎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19년 가계저축률인 6.0%보다 4%포인트 높은 수치다.

연간 가계저축률이 10%를 넘었을 때는 1999년(13.2%)이 마지막이었다.

이 과장은 “올해 가계저축률 상승은 대면 서비스 소비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며 “앞으로 감염병 확산이 진정되면 그동안 억눌린 수요가 살아남에 따라 저축률도 되돌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저축률은 이동제한조치가 강화한 올해 4월 33.6%까지 올랐다가 9월에는 14.3%까지 하락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 미래 예상소득 감소, 신용제약 증대 등으로 가계의 저축성향이 높아질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과장은 “가계저축률 상승은 소비 부진의 장기화를 부를 수 있고 거시경제 정책의 내수부양 효과도 약화할 수 있다”며 “저성장·저물가·저금리 현상이 새로운 기준(뉴노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가계저축률의 상승 고착을 초래할 수 있는 가계소득 여건 악화 등 구조적 요인을 완화할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인기기사

암모니아 추진선 기술도 중국에 잡힐 판, HD한국조선해양 '선두 유지' 안간힘 류근영 기자
'30조' 체코 원전 수출 절실한 팀코리아, 웨스팅하우스 리스크 잠재우기 온힘 이상호 기자
5월 연휴엔 트레킹 어떠세요, 서울 한복판부터 인제 천리길까지 명소를 가다 신재희 기자
SKT KT LG유플러스 누가 먼저 하늘 길 열까, UAM 상용화 선점 3파전 나병현 기자
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경쟁 활활, HK이노엔 대웅제약 제일약품 3파전 장은파 기자
증권사 1분기 어닝시즌 돌입, 유동성 효과 따른 호실적에 투심 회복 기대 솔솔 정희경 기자
헌재 중대재해법 이례적 본안심사, 민주당 보완입법 추진 부담 커져 조장우 기자
G마켓 '5월 빅스마일데이' 혜택에 1천억 투입, "알리 테무 공세에 맞불" 남희헌 기자
[현장] 폐기물 선별 로봇 원천기술 주목, 에이트테크 박태형 "2025년 상장 목표" 김예원 기자
이재용 독일 글로벌 광학기업 자이스 본사 방문, 삼성전자 반도체 협력 강화 남희헌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