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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바이오소재사업 초라해져, 임정배 '빠른 물고기 전략'도 힘 못 써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0-11-2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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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사장이 대상의 바이오소재사업을 놓고 어떤 선택을 할까?

대상은 이미 1970년대 바이오소재사업에 뛰어든 '바이오 종갓집'이지만 현재는 바이오산업에서 초라해진 입지를 회복하기까지 가야 할 길이 멀어보인다.
 
대상 바이오소재사업 초라해져, 임정배 '빠른 물고기 전략'도 힘 못 써
▲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사장.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이 바이오소재사업에서 여러 악재를 만나 사업의 지속성까지 고민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시선이 나온다.

대상은 내년도 동남아에서 K푸드로 각광받는 떡볶이를 비롯해 각종 장류와 소스를 생산·판매하는 등 앞으로 식품분야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10월 대상은 2021년도 베트남 식품공장 투자계획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바이오사업과 관련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상은 2018년부터 중국의 아미노산 제조기업 청푸그룹에 라이신 발효기술을 전수해 주고 라이선스 사용료 등을 받고 있는데 이후로는 이렇다 할 사업상의 진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대상의 바이오사업이 지지부진한 까닭은 대상의 주력제품인 라이신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대상이 기능성 제품이나 동물용 사료 생산을 위해 필요한 아미노산 라이신 제조에 처음 뛰어들었던 1973년에는 이 기술이 첨단기술이었으나 2020년에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산업이 돼 너도나도 라이신 제조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거대한 자본과 내수시장을 무기를 앞세워 거세게 나와 대상의 설 자리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대상의 라이신 매출은 2015년 3천억 원에 이르렀으나 2019년에는 2천억 원 초반대로 줄어들어 약 5조 원 규모에 이르는 글로벌 라이신시장에서 4%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이나 일본의 아지노모도와 같은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은 수익성이 낮은 라이신을 대신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물질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상의 선택지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악재가 겹치면서 대상은 라이신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CJ제일제당은 9월 미생물 발효공정과 관련한 특허침해를 이유로 대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대상이 8월 '코리네박테리움 글루타미쿰' 균주를 활용해 라이신 생산능력을 향상시켰다는 내용을 담은 특허를 특허청에 등록했는데 CJ제일제당은 이미 3년 전에 이 균주를 이용한 라이신 생산방법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만약 법원이 CJ제일제당의 손을 들어준다면 대상은 라이신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에 라이선스 공급사업마저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도 임 대표가 라이신사업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바이오사업 회복은 대상그룹의 숙원이기 때문이다.

대상은 1973년 국내 최초로 라이신 개발에 성공해 그룹 핵심사업으로 키웠으나 1997년 외환위기때 사업 다각화가 발목을 잡으면서 라이신사업 부문을 독일 화학 기업 바스프에 매각했다.

이후 바스프가 2007년 화학기업 백광산업에 라이신사업을 넘겼고 2015년 대상이 백광산업을 다시 인수하며 라이신사업부문을 되찾았다.

그때부터 대상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라이신사업을 다시 시작했지만 이제는 후발주자로서 CJ제일제당 등 기존 경쟁사들을 쫒아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 대표는 1991년 미원산업 시절부터 대상그룹의 역사를 지켜본 30년 대상맨으로서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임 대표는 대상그룹에서 해외영업과 재무, 기획분야를 두루 맡아온 전략가로 통한다.

최고재무책임자로서 대상의 내실을 다지는데 힘을 쏟다가 대표 취임 이후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는다’는 중국 격언을 내세우며 조직 효율화에 공을 들였다.

동시에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가공식품시장을 적극 공략해 미원, 청정원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바꾸어놓는 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바이오소재사업은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 만큼 임 대표의 '빠른 물고기 전략'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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