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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친환경 강한 의지, ESG경영 실리는 조직개편하나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11-27 16: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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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재생에너지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구체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부터 각 계열사 경영진들에게도 ESG경영요소를 사업모델에 반영하고 경영전략으로 삼을 것을 요구하는 만큼 SK그룹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도 이런 의지가 반영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SK그룹 친환경 강한 의지, ESG경영 실리는 조직개편하나
최태원 SK그룹 회장.

ESG는 환경문제와 사회적책임에 관한 관심, 지배구조의 투명성 등 기업 경영활동의 비재무적 요소를 말한다.

27일 SK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최 회장은 11월 SK,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차례차례 만나 ESG에 바탕한 사업모델 혁신방안 등 2021년 경영전략에 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0월 ‘CEO 세미나’에 이어 곧바로 또 계열사 경영진들과 만나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최 회장이 ESG경영을 단순히 착한 기업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요소가 아닌 그룹의 생존전략과 결부해 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올해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ESG경영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SG라는 개념 자체가 매출 등 수치로 명확하게 보이는 재무적 요소와 달리 가치적 측면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전담조직을 만드는 등 ESG경영의 실행방안을 구체화하고 수치화할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SK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회원인 계열사 16곳에 각각 ESG경영 전담조직을 만들고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사회공헌위원회 등에 ESG 관련 팀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SK그룹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회의 이름을 ESG경영을 강조한 이름으로 바꾸거나 아예 ESG경영 관련 전략을 주도하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일부에서는 본다.

현재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그룹 주력 계열사는 이미 ESG경영 관련 내용을 추진할 별도의 조직을 만들었다.

SK텔레콤은 앞서 7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직속으로 지속가능경영태스크포스를 출범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 태스크포스(TF)는 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해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한 조직이다.

SK텔레콤은 최 회장의 ESG경영에 발맞추기 위해 5G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하고 IT기술 바탕의 환경관리시스템 구축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9월 이석희 사장 직속으로 ESG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이 태스크포스팀은 2021년 조직개편을 통해 정식조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SK그룹은 앞서 2018년 2월 최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철학인 ‘사회적가치’를 각 계열사 사업에 적용하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계열사 16곳에 사회적가치 전담기구를 새롭게 만들고 책임자를 임원급으로 선임한 전례가 있다.

2018년 당시에도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은 한발 앞서 각각 공유인프라 태스크포스, 지속경영추진 담당팀을 신설했었다.

이 때의 사례에 비춰보면 SK그룹이 ESG경영 관련 조직개편을 2020년 12월 첫째 주로 예상되는 임원인사와 별도로 단행할 수도 있다.

최 회장은 최근 그룹 내부 세미나 등에서도 미국, 유럽 등을 살펴보면 이미 ESG 관련 펀드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ESG가 ‘돈’이 되는 시대가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당장의 매출, 수익 증대 측면을 떠나 기업가치를 키우는 부분에서도 비재무적 요소인 ESG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봤다.

최 회장은 11월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임원진을 만난 자리에서 ESG경영 가속화방안 등을 주요 주제로 놓고 5시간 넘게 논의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올해 10월23일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열린 ‘2020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재무성과 중심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9월에는 SK그룹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ESG를 기업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미 ESG 요소를 선언적 의미가 아닌 실제 그룹 경영에 적극적으로 적용하며 ESG경영 실행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예로 SK그룹은 올해 11월2일 한국 최초로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등 계열사 8곳이 ‘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한다는 의미다.

SK그룹이 최근 전북 새만금에 신재생에너지를 쓰는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2조 원의 투자를 집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회장은 24일 새만금컨벤션센터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 투자협약식에서 “이번 투자는 SK그룹의 핵심주제인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비전의 제시’와 ‘ESG경영’이 잘 녹아있는 모습”이라며 “새만금이 ESG의 시작점이 되고 도약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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