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는 26일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통화정책기조를 변경할 단계가 아니고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월26일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 총재는 “경기흐름이 아직 본격적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볼 수 없다”며 “코로나19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줄고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로 복귀해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이 진정한 의미의 회복세라고 본다”고 말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 반등과 연간 성장률 상향 조정 등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제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1%로 소폭 높여잡았다. 3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9%로 예상치를 뛰어넘은 점과 경제 회복 상황을 반영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1.3%, 2분기 경제성장률은 –3.2%였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8%에서 3%로 올려잡았다.
이 총재는 금리 조정을 통한 유동성 회수도 부정적으로 봤다.
이 총재는 “주택 가격의 상승세와 그에 따른 가계대출 급증, 한계기업의 존속 측면에서 우려는 있지만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는 거시경제를 우선하지 않을 수 없다”며 “회복이 가시화되고 안정적 성장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면 완화조치들을 어떻게 단계적으로 정상화할지 미리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