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11-25 15:40:23
확대축소
공유하기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가 신선식품 등 푸드사업을 키워 회사의 외형 확대를 꾀한다.
황 대표는 SPC그룹 계열 브랜드에 신선식품을 공급하는 것을 바탕으로 편의점, 마트, 이커머스까지 공급채널을 확대해 제과(베이커리) 위주의 기존 사업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황종현 대표가 올해 3월부터 SPC삼립을 이끌고 있는데 그의 영입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PC삼립은 올해 3분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거뒀는데 일반빵의 수요 감소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식빵, 케익류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던 것이 도움이 됐다.
7~8월 가평휴게소 등의 매출이 성장하고 고정비 부담이 축소한 영향도 컸다
황 대표는 SPC삼립의 실적 개선에 성공하고 이제 SPC의 사업구조를 제과 위주에서 신선식품으로 다각화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SPC삼립은 2014년까지만 해도 제과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55.51%를 차지했다. 하지만 식품사업과 점포·휴게소사업 등의 비중이 점차 커지며 2019년 제과부문 매출 비중이 24.6%로 감소했다. 대신 식품사업부문 매출비중이 21.9%까지 증가했다.
황 대표가 올해 초 SPC삼립에 영입된 것도 식품사업부를 더 키우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동원그룹에서 30년 동안 근무한 영업, 마케팅 전문가로 제과보다는 식품사업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또 2019년에는 삼진어묵(현재 삼진식품) 대표를 지내며 전국 유명 백화점에 잇따라 매장을 내 고급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 대표는 샐러드 등 신선식품이 최근 건강 트렌드와 맞물려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SPC삽립은 충북 청주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양상추, 로메인, 파프리카, 토마토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매월 약 800여 톤을 가공하고 있다. 2017년 설립 초기보다 생산량은 60% 정도 늘어났다.
국내 신선식품시장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전통적 유통업체와 마켓컬리 등 신생업체들이 모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SPC삼립은 3400여 매장을 보유한 SPC그룹 계열 브랜드 ‘파리바게뜨’와 던킨도너츠 등에 신선식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SPC그룹은 신선식품의 생산과 유통, 판매까지 수직계열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SPC삼립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기존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편의점, 마트 등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SPC삼립은 완제품 샐러드 브랜드인 ‘피그인더가든’을 편의점 CU, GS25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도 공급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쿠팡과 손잡고 신선식품 등 간편식 브랜드 ‘얌(YAAM!)’을 출시했다.
신선식품시장에서 이커머스 비중이 커지고 있는 데 대응한 움직임이었는데 이미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 증가세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황 대표는 최근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온라인전략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SPC삼립의 신선식품사업 외형 확대는 긍정적 상황으로 온라인 채널 카테고리 증가세를 눈여겨 볼만 하다”며 “신사업 투자 확대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하락 부담이 있었지만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고 향후 구조적 영업체력 개선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