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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중의 별' 삼성그룹 임원, 그들의 빛과 그림자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12-04 18: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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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임원이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과연 좋기만 할까?

대기업 임원으로 승진하면 ‘별을 단다’고 표현한다. 되기도 어렵지만 그 만큼 누리는 것도 많다.

올해 삼성그룹 임원 승진자는 300명 이하로 떨어졌다. 다른 기업들에 비하면 여전히 많은 숫자이지만 ‘삼성맨’들에게 바늘구멍을 뚫기가 더 어려워진 셈이다.

  '별중의 별' 삼성그룹 임원, 그들의 빛과 그림자  
▲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그룹은 국내 재계순위 1위에 걸맞게 다른 대기업 임원들보다 혜택도 큰 편이다.

삼성그룹에서 임원이 되면 그동안의 퇴직금을 정산받고 1년 연봉계약을 맺게 된다.

신임 상무의 경우 계열사별로 차이없이 성과급을 빼고 연봉이 1억 원대 중반에서 출발한다.

상무 1년차는 부장 말년(5년차)과 연봉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상무 2년차 이상이 되면 연봉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특히 임원연봉은 성과급에 따라 규모가 크게 달라진다.

임원이 되면 회사 차량도 제공받을 수 있다. 직급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차급도 다르다.

신임 상무의 경우 3천~4천cc급 차량이 제공되는데 현대차 그랜처2.4, 기아차 K7, SM7 등 가운데 고를 수 있다.

보험과 기름값, 통행료 등은 회사에서 내준다. 단 범칙금은 개인이 내야 한다.

전무가 되면 운전기사가 딸린 차를 배정받는다. 고를 수 있는 차량도 제네시스나 K9, 체어맨3.5 등으로 올라간다.

부사장 이상이 되면 에쿠스500급, 부회장이 되면 벤츠600 등 고급 수입차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외제차를 고를 경우 추가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부사장 이상은 개인사무실과 전담비서 1명도 둘 수 있다.

임원이 되면 주말 골프장을 업무와 관련해 이용할 수 있고 해외출장을 갈 때 비즈니스석을 타게 된다.

임원이 되면 말그대로 ‘신분상승’의 짜릿한 쾌감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 임원의 경우 앉은 의자부터 가족들이 받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까지 달라지는 것이 101가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별처럼 반짝거리는 것만 있는 게 아니다.


임원이 되면 과중한 업무와 막중한 책임감에 짓눌리게 된다.

임원이 되면 곧바로 다음날 출근시간부터 1시간 이상 앞당겨진다. 또 '월화수목금금금'으로 하루도 맘 편히 쉴 수 없는 날이 이어진다.

임원은 1년 단위 계약직이어서 ‘임시직원’의 줄임말이라는 자조 섞인 말도 나돈다. 성과에 따라 언제든 잘릴 수 있는 ‘파리목숨’이기 때문이다.

CEO스코어가 11월 초 그룹별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30대그룹 238개 계열사 고위임원 퇴임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6월 말부터 올해 6월 말까지 1년 사이 퇴임률은 18.7%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장, 부회장, 회장 등만 꼽은 것인데 이런 고위직도 5명 가운데 1명꼴로 옷을 벗은 것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사장급 이상 고위임원의 재임기간은 5.0년으로 나타났다.

한 조사기관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주요 기업들의 상무급 이상 임원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6~7년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조사결과는 숫자에 불과하다. 임원들의 위태로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는 못한다. 기업들이 실적악화를 이유로 구조조정 강도를 높이고 세대교체 속도를 갈수록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짧고 굵게'보다 '가늘고 길게'를 선호하는 샐러리맨들이 늘어나면서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을 기피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그룹 임원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주요 계열사 실적이 악화했던 만큼 ‘비정규직’인 임원들도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었다. 배가 폭풍우를 만나 침몰위기에 처하면 선장은 무거운 짐부터 바다에 던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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