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가우스랩스 대표이사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조혁신을 이루고 산업 인공지능(AI) 분야 1위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16일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에서 “가우스랩스의 최종 목표는 산업 인공지능 분야에서 1등을 하는 것”이라며 “회사를 성장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기회를 잡고 다양한 산업에서 인공지능 적용을 선도하는 꿈을 이루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우스랩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산업 인공지능 전문기업이다. SK그룹에서 처음 설립된 인공지능 독립법인으로 8월 공식 출범했으며 2022년까지 SK하이닉스가 자본금 5500만 달러 전액을 투자한다.
D램이나 낸드 제조는 600~700개 공정을 거쳐야 하며 90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반도체 공정 전반에 인공지능을 적용했을 때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여겨진다.
김 대표는 “정밀제조의 꽃인 반도체 제조 현장에는 난제들이 많다”며 “이를 해결해 나가면 다른 제조 분야에도 큰 임팩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우스랩스는 4월부터 SK하이닉스와 협업을 통해 반도체 생산 공정 전반의 지능화와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세스 제어, 장비 유지보수, 수율 관리, 공정 스케줄링, 결과 계측 및 결함 검사 등 다섯 가지 영역에서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을 진행한다.
김 대표는 “미세화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 일을 해내는 것이 가우스랩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가우스랩스는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 올해 20명 수준의 글로벌 인공지능 전문가를 확보하고 2025년까지 200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훌륭한 인재들에게 역량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보상과 대우를 해줄 것”이라며 “보상뿐 아니라 도전할 만한 문제를 제시해 인공지능 전문가로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한 대표는 데이터사이언스분야 전문가로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전기컴퓨터공학부 종신교수다. 퀄컴, 인터디지털, 삼성, 네이버 등 글로벌기업과 협력했고 2019년부터 SK하이닉스 데이터리서치 펠로우로 활동했다.
SK하이닉스는 “김 대표는 기술적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겸비해 SK하이닉스의 인공지능 혁신과 가우스랩스 성장을 이끌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