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이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세단은 올해 상반기까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기세에 밀렸으나 최근 들어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물론이고 르노삼성차, 한국GM이 내년 상반기까지 줄줄이 세단 출시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세단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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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웅철(오른쪽) 현대차 부회장과 곽진 현대차 부사장이 9월9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형 아반떼의 공식 출시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세단이 올해 4분기부터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SUV가 돌풍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지만 9월 이후부터 세단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하반기 신형 아반떼와 신형 K5를 출시하고 쏘나타의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세단 판매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신형 아반떼는 9월 출시돼 3개월 동안 2만8천여 대 넘게 팔렸다.
LF쏘나타도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 2만 대 가까이 팔리며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LF쏘나타는 현대차가 국산차 최초로 7종의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라인업을 늘린 효과를 보고 있다.
기아차의 신형 K5도 출시 다섯 달 만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신형 K5는 11월에 7천여 대 팔리며 7월 출시된 이후 월간 최다판매 기록을 세웠다.
신형 K5를 구매했거나 시승해 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전통적 효자모델인 그랜저도 11월 8천 대 넘게 팔리며 올해 들어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K7도 11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2천 대를 넘겼다.
기존 2세대 제네시스도 출시된 지 2년이 됐지만 11월에 2천 대 넘게 팔렸다.
현대차가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만들면서 기존 제네시스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도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세단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EQ900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줄줄이 세단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9일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첫차인 제네시스 EQ900을 내놓는다. EQ900은 사전계약 하루 만에 4천 대가 넘는 실적을 올렸다.
기아차도 내년 초 K7을 출시한다.
르노삼성차는 모기업 르노의 중형 세단 탈리스만을 내년 3월부터 국내에 판매하기 시작한다.
한국GM도 지난달 물량 부족으로 판매가 저조했던 임팔라의 물량을 확보해 다시 준대형 세단시장을 공략한다. 한국GM은 내년 상반기 안에 신형 말리부도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하기로 했다.
반면 SUV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줄줄이 신차가 출시되며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렸지만 앞으로 당분간 신차가 나오지 않는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신형 투싼을 출시했고 싼타페와 맥스크루즈의 부분변경 모델도 이미 출시했다.
기아차도 모하비의 부분변경 모델을 제외하면 당분간 SUV 신차를 내놓지 않는다. 기아차는 지난해 쏘렌토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고 최근 신형 스포티지도 선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