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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배터리 분리막 확대 본격화, 김교현 현금동원력 쓸 곳 선택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0-11-10 17: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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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배터리소재 가운데 분리막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롯데케미칼의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활용해 전기차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롯데그룹 화학계열사들의 배터리소재사업과 시너지를 노려 소재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을 세웠다. 
 
롯데케미칼 배터리 분리막 확대 본격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3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교현</a> 현금동원력 쓸 곳 선택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10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안에 폴리에틸렌(PE) 분리막 생산설비 보완작업을 진행한 뒤 이를 기점으로 판매량을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을 세워뒀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연 20만 톤 규모의 배터리 분리막 생산능력을 보유해 연 4천 톤가량의 분리막을 판매하고 있다. 이를 2025년 연10만 톤까지 늘리기로 한 것이다.

분리막은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질 등 배터리 4대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다. 

분리막은 안정성에 직결된 소재로 배터리셀업체의 승인 과정에 최대 2년이 필요하다는 점과 감가상각비가 높은 장치산업이라는 점 때문에 신규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아 기존 기업이 증설하기에 매우 유리하다.

분리막시장 성장 전망이 밝다는 점도 김 사장이 분리막사업을 본격 확장하는 이유로 꼽힌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분리막은 전기차배터리소재 가운데 중장기 수급이 가장 빠듯한 소재라서 2022년부터 급격한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2022년에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비율을 나타내는 공급부족율이 35%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리막은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화학사업을 확장하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기조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분리막 소재로는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등 절연 특성이 뛰어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이 쓰이는데 롯데케미칼은 폴리에틸렌(PE)을 주력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분리막은 폴리에틸렌 등 고분자소재를 투입해서 만든다”며 “폴리에틸렌을 주력제품으로 생산하는 만큼 소재생산, 연구개발, 제품화 등 노하우를 살려 분리막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교현은 롯데케미칼의 풍부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1조4380억 원, 단기금융상품을 1조4201억 원 보유하고 있으며 유동화 가능한 매출채권 보유량이 1조2407억 원에 이른다. 

부채비율 38.2%와 순차입금비율 –1.8%로 재무상태도 좋아 그룹 차원의 의지만 있다면 외부 차입을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현금여력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문제도 있다. 이미 시장에는 선발주자들이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어 롯데케미칼의 입지가 약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글로벌 분리막 제조사로는 일본 아사히카세이와 도레이, 중국 SEM과 시니어, 국내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김 사장은 롯데그룹 화학사업을 총괄할 수 있는 화학BU장을 맡고 있다. 이런 강점을 살려 이미 배터리소재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그룹 화학계열사들과 연계해서 난점을 극복할  계획을 세워뒀다.  

김교현은 이미 다른 화학BU 계열사들을 통해 배터리소재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롯데알미늄은 2021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1100억 원을 들여 배터리 양극박 생산설비를 짓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2019년 말 기준으로 2838억 원의 현금 동원력을 보유해 김 사장이 추가 양극박 투자도 할 수 있다. 

롯데정밀화학도 두산솔루스 지분 투자를 통해 전지박 생산에도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앞서 9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스카이레이크)가 두산솔루스 지분 52.93%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하는 경영참여펀드에 29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6월 두산솔루스가 매물로 나왔을 때 롯데케미칼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기도 한 만큼 배터리소재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이 롯데케미칼의 분리막사업을 본격화하면 다른 롯데그룹 화학BU 계열사들과 영업네트워크 공유와 배터리소재의 패키지 영업 등 시너지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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