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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뉴딜 상장지수펀드 내놔, 심종극 미래에셋자산운용 추격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0-11-09 17: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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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이 지수산출기관 에프앤가이드의 뉴딜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면 한국거래소의 뉴딜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를 먼저 내놓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뉴딜 상장지수펀드 상품을 통해 성과를 거두면 상품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의 압도적 지위를 한층 강화하는 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 뉴딜 상장지수펀드 내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97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심종극</a> 미래에셋자산운용 추격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뉴딜 상장지수펀드 상품을 출시하면 이미 뉴딜 상장지수펀드를 선보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고객유치 경쟁이 불가피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에프앤가이드의 뉴딜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가 연말 정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다”며 “상품 출시가 빨라지면서 이미 뉴딜 상장지수펀드를 내놓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 4개 운용사는 각각 에프앤가이드의 ‘K-뉴딜 디지털플러스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 상품을 10일 증시에 상장한다.

4개 운용사는 에프앤가이드와 손잡고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종목들로 이뤄진 뉴딜지수를 개발했다. 한국거래소와 미래에셋대우가 공동개발한 ‘KRX BBIG K-뉴딜 지수’보다 구성종목이 더 많고 종목 비중 방식에서 일부 차이가 있다.

심 대표는 뉴딜 상장지수펀드 투자자 유치에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새로운 뉴딜 상장지수펀드 상품의 총보수를 업계 최저수준인 0.09%로 설정했는데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뉴딜 상장지수펀드 총보수 0.40%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상장지수펀드는 추종 지수가 담고 있는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먼저 출시된 상품이 시장을 선점하고 우위를 이어가는 사례가 많다. 같은 지수를 따르면 수익률이 큰 차이가 없고 보수 외에 차별점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상품 출시와 동시에 파격적으로 낮은 보수를 책정한 것은 뉴딜 상장지수펀드부문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빠르게 따라잡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앞서 한국거래소는 9월 ‘KRX BBIG K-뉴딜지수’를 발표하면서 지수 개발에 기여한 미래에셋자산운용에게 6개월 독점 사용기간을 부여했다. 하지만 BBIG 개념이 이미 언론 등에서 사용되던 용어로 독창적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독점사용권 부여를 두고 지나친 혜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이 직접 거래소에 전화를 걸어 의견을 전달했고 KB자산운용 등도 강하게 반발하면서 독점 사용기간은 3개월로 축소됐다.

이후 10월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타이거 KTX BBIG K-뉴딜 상장지수펀드’ 5종은 출시 첫 날에만 약 350억 원의 개인 매수자금이 몰렸고 9거래일 만에 설정액이 4천억 원을 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5억 원을 투자하면서 힘을 실었다.

삼성자산운용은 3개월 동안 뉴딜 상장지수펀드 선점기회를 미래에셋자산운용에게 내준 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에프앤가이드의 뉴딜 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품을 빠르게 출시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 출시와 기간 차이를 한 달 정도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심 대표가 뉴딜 상장지수펀드 상품을 통해 성과를 거둔다면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심 대표는 올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상장지수펀드 등 기존 시장의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1차 목표로 세웠다. 

올해 상반기에 삼성자산운용은 2020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327억 원을 거두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상장지수펀드 점유율은 취임 전 50% 수준에서 상반기 말 52.2%, 10월 말 54.6%로 갈수록 높아졌다. 펀드운용 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늘면서 실적에 큰 힘이 됐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친환경정책과 약값 인하정책 등을 내세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승리하면서 2차전지, 바이오 등 뉴딜 관련 종목 및 상장지수펀드에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뉴딜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뉴딜지수의 투자처로 지목된 디지털과 친환경산업은 일회성 주제 아닌 글로벌 트렌드인 만큼 긴 호흡으로 관련 산업에 속한 기업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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