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주요 경합주 개표가 지연되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혼전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로이터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각 4일 일부 경합주에서 우편투표로 인해 개표가 지연되고 있다.
▲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개표 지연중인 ‘러스트벨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현지시각 4일 오전 5시47분(한국시각 4일 오후 7시47분) 개표율 74%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55.7%로 바이든 후보(43%)를 앞서고 있다.
미시간주는 개표율 80%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51.4%로 46.9%의 득표율을 얻은 바이든 후보를 앞서고 있다.
위스콘신은 개표율 89%까지 진행됐는데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역전했다. 현재 득표율을 살펴보면 바이든 후보 49.3%, 트럼프 대통령 49%다.
현지시각 4일 오전 6시8분 현재 선거인단 확보 현황을 살펴보면 바이든 후보가 227명으로 트럼프 대통령(213명)을 앞서고 있다.
미국 대선은 총득표 수가 아니라 각 주의 선거결과를 토대로 확보한 선거인단 수로 대통령을 결정하는 간접선거 방식을 사용한다.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최소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서로 승리를 주장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4일 새벽 백악관에서 “솔직히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며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6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유효한 것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최종 발표가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 경합주다.
그는 “우리는 모든 (우편)투표 (집계를) 중단하기를 원한다”며 “연방대법원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일 유세현장에서 당일 현장 투표가 마무리되면 추가로 들어오는 우편투표의 무효화를 주장하기 위해 법정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22개 주는 선거일 이후 도착하는 우편투표도 유효한 것으로 인정해주고 있는데 바이든이 소속된 민주당 지지자들이 통상적으로 우편투표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막는 것이 유리하다.
이에 앞서 바이든 후보도 입장발표를 통해 “우리는 승리로 가고 있다”며 “(우편투표를 포함한)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 대선은 끝나지 않는다”고 못 박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개표방식 또는 결과에 불복해 소송전으로 이어지면 당선인을 한동안 결정하지 못하는 '당선인 공백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