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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주자 부상 반갑다, 무대에서 검증 견딜까 불안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11-04 16: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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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의 유력 대통령선거후보로 떠올랐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힘 속내는 복잡하다.

여권의 1,2위 후보를 위협하는 대항마의 등장이 반갑기는 하지만 윤 총장이 본선무대에서 국정운영 능력이나 도덕성을 검증받을 때 확실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지 걱정하는 시선도 나온다.
 
국민의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대선주자 부상 반갑다, 무대에서 검증 견딜까 불안도
윤석열 검찰총장.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안에서 다음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율이 크게 오른 윤 총장을 놓고 다양한 시각이 엇갈린다.

21대 국회의원선거 이후 지리멸렬했던 보수야권의 대선구도에서 여권에 대항할 만한 지지율을 갖춘 후보의 등장에 반기는 분위기는 분명하게 감지된다. 

윤 총장은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 이후 다시 주목을 받으며 대선주자 지지율을 한껏 올리기도 했다.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보수 야권의 선두 주자로 치고 올라간 데다 민주당의 이낙연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격차도 크게 좁혔다.

보수야권의 대선주자급 인물로 꼽히는 김태호 무소속 의원은 3일 KBS ‘사사건건’에서 “윤 총장이 대선무대로 나오기를 바라고 있고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무대 위에서 윤 총장이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10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 총장을 두고 “확실한 여왕벌이 나타났다”며 “국회에서 보여준 폭발적 제스처, 강렬한 카리스마는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그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보수진영에서 윤 총장과 관련해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먼저 국정운영 능력을 입증하기에 윤 총장의 정치와 행정 관련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윤 총장은 검찰에서 외길을 걸어 왔기 때문에 내세울 만한 이력은 검찰에서 수사경력밖에 없다. 경제, 외교, 남북관계,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뚜렷한 정책방안을 제시하는 데 부족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만약 대선 본선에서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 등을 두루 거친 상대 후보를 만나게 된다면 통수권자로서 자질을 공격당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윤 총장에 앞서 대선주자로 떠올랐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등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은 국무총리로 국정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지만 현직 검찰총장인 윤 총장이 바로 다음 대선에 도전한다면 국정 경험이 없다.

윤 총장과 얽힌 각종 의혹도 보수진영으로서는 불확실성이 큰 부분이다.

현재 윤 총장 장모 관련 사건, 검찰의 술접대사건 등을 놓고 수사지휘권이 발동돼 있다. 윤 총장과 관련된 감찰도 진행되고 있다.

물론 보수진영은 윤 총장을 겨냥한 수사와 감찰을 놓고 정권의 탄압이라고 주장하지만 일부 의혹은 과거 보수진영이 윤 총장에게 제기한 것이기도 하다.

일부 보수층의 윤 총장을 향한 반발심도 지나치기 어려운 부분이다.

윤 총장은 문재인 정권 초반에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지내며 ‘적폐수사’란 이름으로 보수인사들을 강도 높게 수사하고 2명의 전직 대통령의 구속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강성 보수층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윤 총장을 겨냥하며 “문 대통령의 주구 노릇을 하며 정치적 수사로 우리를 그렇게도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을 데리고 오지 못해 안달하는 게 야당의 새로운 길이냐”고 강하게 따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총장을 놓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4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주자 1위에 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치적 중립을 엄정히 지켜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이 현직에 있는 동안 정치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치도 종합예술이고 고도의 경륜이 필요하다”며 “훈련이 필요한 분야인데 갑자기 정치권에 들어오는 것 자체는 찬성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윤 총장이 대선주자로 떠오르는 것과 관련해 공개적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총장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윤 총장의 대선 등판과 관련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윤 총장의 대선 도전을 공식화하면 여권의 윤 총장을 향한 공격의 강도가 더 높아져 윤 총장에게 흠집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검찰총장 임기 까지 윤 총장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윤 총장의 대선 도전과 관련해 말을 아낀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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