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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무엇이 당락을 결정할까, 관전 포인트는 바로 이것

김예영 기자 kyyharry@businesspost.co.kr 2020-11-03 18: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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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시작됐다.

3일 0시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 딕스빌노치 등 2곳에서 시작된 투표는 4일 오전 1시 알래스카주를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미국 대선에서 무엇이 당락을 결정할까, 관전 포인트는 바로 이것
▲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 진행된 이번 대선에서는 사전 투표율과 우편투표 등이 당락의 운명을 가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 가능성까지 내보였고 미국 전역에서는 지지자들 사이에 폭력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번 미국 대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 사전 투표율 저조한 펜실베이니아주 표심 관건

펜실베이니아주가 미국 대선에서 승패를 가를 수 있는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사전 지지율 조사에서 앞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곳인데 사전 투표율이 저조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지지자들이 선거 당일 현장투표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펜실베이니아주의 사전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점은 두 후보 모두에게 큰 변수로 떠올랐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경합주 6곳을 제외하고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이긴 지역에서 모두 승리한다고 가정했을 때 선거인단 232명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현재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 선거인단 46명을 모두 확보하면 278명으로 대통령에 당선된다.

러스트벨트 지역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접전인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인단 20명을 빼앗기면 다른 지역에서 부족한 인원을 만회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지언론들의 판단이다.

미국 대선은 총득표 수가 아니라 각 주의 선거결과를 토대로 확보한 선거인단 수로 대통령을 결정하는 간접선거 방식을 사용한다.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최소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펜실베이니아주 사전 투표율은 2016년 미국 대선 전체 투표수의 38%에 그쳤다. 플로리다주 사전 투표율이 90%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를 앞둔 2일 동안 펜실베이니아에 화력을 집중했다. 10곳을 두루 돌아다니며 유세를 펼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되는 행보였다.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당일 우편소인이 찍힌 우편투표 용지가 6일 오후 5시까지 투표소 건물에 도착하면 유효한 것으로 인정된다.

◆ 트럼프 우편투표 합산한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가 끝난 이후에 도착하는 우편투표 결과를 합산하는 데 불만을 나타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우편투표 방식을 선호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일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투표용지를 받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라며 “선거가 끝나자 마자 우리 법률팀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도 “우리는 선거 결과가 3일 저녁에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그게 지금까지의 방식이었고 그렇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투표는 3일 0시(한국시각 4일 오후 1시) 동부에서 서부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투표는 현지시각 4일 오전 1시(한국시각 4일 오후 3시) 알래스카를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22개 주가 선거일 이후에 도착한 투표용지도 유효하다고 인정해주고 있다.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민주당 지지자 대부분이 비대면방식인 우편투표를 선택할 것으로 예측된 만큼 선거일 이후에 도착하는 우편투표가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반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당일인 3일 주요 경합주에서 이기는 것처럼 보이면 (선거일 이후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포함한) 최종 개표결과와 상관없이 ‘조기 승리’를 선언하겠다”고도 말했다.

2000년에도 대선 결과에 불복한 사례가 있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앨 고어는 공화당 대표인 조지 W. 부시보다 전국 득표수에서 53만7천여 표를 더 얻었지만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에 1명을 더한 271명을 확보한 부시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부시가 플로리다주 선거인단 25명을 확보한 것이 결정적이었는데 플로리다주 개표 논란이 일자 고어는 패배 인정을 번복하고 재검표를 요구한 바 있다.

연방대법원은 고어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재검표를 중단할 것을 결정했다.

◆ 출구조사 신뢰도 의심, 우편투표함 열어야 정확도 높아져

미국 대선 출구조사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우편투표 결과가 출구조사에 정확하게 반영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사전투표 현황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2일 기준 사전 투표를 진행한 유권자 수는 976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우편투표 유권자는 6210만 명, 현장투표 유권자는 3550만 명이다.

CNN, NBC, CBS 등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은 여론조사 기업 ‘에디슨 리서치’를 통해 출구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우편투표 유권자는 전화통화를 통해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잇(538)은 “출구조사 수치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더 많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선거 당일 출구조사는 신뢰할 만한 추정치를 주지 못한다”며 “특히 전화조사 등 방법은 전통적 출구조사보다 정확성을 얻기 훨씬 어려워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지지정당별로 투표 방식이 갈린다는 점에서도 출구조사의 신뢰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통상적으로도 민주당 지지자는 우편투표를, 공화당 지지자는 현장투표를 선호했는데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로 지지자들이 많이 부딪치며 투표방식에서도 더 명확하게 갈렸다.

주마다 우편투표를 인정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50주 가운데 22주가 선거일 이후 도착한 투표용지도 유효하다고 인정해주고 있는데 펜실베이니아는 6일, 노스캐롤라이나는 12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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