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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제 추격자 아니다, 요동치는 대선 판에서 중도층 공략 나서나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11-03 16: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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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이제 추격자 아니다, 요동치는 대선 판에서 중도층 공략 나서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경기도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선거후보 경쟁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추격하던 위치가 아니라 대등한 경쟁자로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로서는 이런 위상 변화에 더해 보수야권의 추격이 거세지는 등 대선 판도에 큰 변화가 생긴 만큼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3일 리얼미터, 한국갤럽, 알앤써치 등 여론 조사기관에서 10월 이후 발표된 다음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과 비교해 다소 우위를 보이거나 동률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에서는 이 지사와 이 대표가 20% 대 17%, 알앤써치에서는 22.8% 대 21.6%,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사 조사결과에서는 23% 대 20%로 모두 이 지사가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 조사결과는 21.5%로 이 지사와 이 대표가 동률을 보였다. 

올해 4월에는 이 대표가 40%를 웃도는 압도적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이 지사의 지지율은 10%대 초반에 불과했다.

이 지사와 이 대표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 안이지만 이 대표의 지지율이 반년 가까이 꾸준한 내림세를 보인 만큼 초조한 쪽은 이 대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지사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의 지지율이 8월 이후 20%대 초반에서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데다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는 보수야권의 추격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윤 총장은 여론조사 결과 가운데 가장 최근인 2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17.2%의 지지를 얻었다. 국정감사에서 정계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발언을 내놓으며 단숨에 이 지사와 이 대표를 5% 이내로 따라붙었다. 

대선후보 경쟁의 판도가 크게 바뀐 만큼 이 지사로서도 대선을 향한 행보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이 지사는 이 대표를 추격하면서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온 당내 지지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민주당의 주류인 친문과 관계 개선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태도를 꾸준히 보였다.

이 지사는 9월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패륜정부’라는 단어 등을 사용하면서 비난하자 앞장서서 “도를 넘은 것은 경제와 민생을 살리려 위기극복에 전념하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국민은 안중에 없이 당리당략으로 국정 발목잡기만 하는 안철수 대표와 보수야당 같다”고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이 지사의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은 올해 4월 17.2%에서 10월 35.1%로 높아졌다. 이 대표의 지지율은 같은 기준을 적용했을 때 63.0%에서 42.4%로 떨어졌다.

이 지사가 아직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대표를 넘어서지 못했으므로 당 내부 지지세력 모으기는 여전히 중요하다. 경선을 통과하지 못하면 이 지사의 대선 도전은 사실상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하는 일도 이 지사에게 중요해지고 있다.  

민주당 내부 지지층이 조금씩 늘어났고 외부의 추격자까지 생긴 상황에서 중도로 외연을 넓혀 추가 지지 확장과 대선 승리 가능성을 분명하게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이 지사의 현재 지지율도 순식간에 힘을 잃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도층에 친근한 발언이나 정책을 내놓는 것이 자칫하면 기존 지지층의 뜻에 맞서는 것이 되면서 '집토끼'를 잃어버릴 수도 있어 외연 확장은 신중하게 밟아나갈 수밖에 없기도 하다.

이 지사는 당내 친문의 지지와 관련해 “아무나 내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면 다르겠지만 '어려운 상황에 이재명 아니면 이길 수 없다' 이런 상황이면 지지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지사가 과거와 비교하면 발언의 수위를 낮추고 과격하다는 인상을 놓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등 행보를 보이는 것도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이 지사는 3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지지율이 과거와 다른 느낌이 들지 않나’라는 질문에 “과거에 제가 대중에 알려질 때는 주로 ‘말’이었다”며 “물론 성남시정의 성과는 있었지만 시원한 핵 사이다, 팩폭 등 소리를 들으며 과격한 언어, 눈에 띄는 언어를 선택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지금은 실력으로 성과를 내고 성과로 증명하는 단계라서 발언보다는 행동, 실천 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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