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실적과 수주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한 사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올해 거둔 성과를 고려하면 연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포스코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 1076억 원 수준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건설은 비상장회사로 3분기 실적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다.
포스코건설이 상반기 영업이익 2173억 원을 냈다는 점을 살피면 3분기까지 영업이익 약 3250억 원을 거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인 2475억 원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분기마다 영업이익 1100억 원 수준을 꾸준히 내왔는데 이런 흐름이 4분기까지 이어지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2013년 4254억 원도 넘어설 수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포스코건설 실적을 놓고 “여의도 파크원, 송도 랜드마크시티 등 주요 프로젝트 준공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건축부문에서 탄탄한 영업이익을 유지했다”고 바라봤다.
한 사장은 역대 최대 실적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연임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계열사 대표는 1년 단위의 연말 인사를 통해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데 실적이 연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사장 직전인 2018~2019년 포스코건설을 이끌었던
이영훈 전 대표가 2020년 재연임에 실패한 이유도 2019년 실적 부진이 꼽힌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포스코 회장후보로 거명될 정도로 존재감이 컸던 인물이었다.
포스코건설은 2019년 매출 7조6500억 원, 영업이익 2475억 원을 거뒀는데 2018년보다 매출은 8.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6% 감소했다.
한 사장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등에서 많은 수주를 따내고 있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포스코건설은 10월에만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9천억 원), 서울 광진구 자양우성1차 리모델링(2100억 원), 창원 상남산호지구 재개발사업(2800억 원) 등에서 약 1조39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10월 말까지 수주규모가 2조4천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달성한 역대 최대 수주액인 2조7천억 원에 바짝 다가섰다.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규모가 커졌을 뿐 아니라 질적 수준도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 사장은 올해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등에서 대형건설사와 접전 끝에 수주전 승리를 확보했는데 포스코건설 주택사업 인지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사장으로서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홍보영상에 직접 등장하거나 조합원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영업활동을 지원해 온 성과를 본 셈이다.
다만 한 사장의 연임에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의 거취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최 회장도 내년 3월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새 포스코 회장이 나온다면 계열사 대표들도 함께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한 사장을 포함해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등 1960년대에 태어난 임원들을 계열사 대표로 대거 배치했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과 2019년 모두 12월20일에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했지만 올해는 최 회장의 임기 등을 감안해 이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도 나온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시기에 관해 알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