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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내년 흑자 목표 장담 못 해, 이연모 허리띠 더 졸라매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11-02 14: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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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제조자개발생산(ODM) 확대, 저렴한 부품 채택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스마트폰사업의 적자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다.

LG전자가 목표로 하는 ‘2021년 스마트폰 흑자전환’을 이루기 위해 스마트폰사업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절감한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스마트폰 내년 흑자 목표 장담 못 해, 이연모 허리띠 더 졸라매
▲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2일 LG전자 사업보고서 및 실적발표를 종합하면 MC사업본부의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59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규모가 850억 원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부사장이 스마트폰 ODM 비중을 키우는 등 비용 절감에 힘쓴 결과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ODM은 제품 생산을 위탁받은 업체가 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까지 직접 하는 방식을 말한다. 생산을 제외한 부분을 모두 원청업체가 맡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비교해 더 큰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LG전자 스마트폰부문은 베트남 생산 확대 및 ODM 비중 증가로 비용이 절감됐다”며 “스마트폰부문 비용 감소 및 자동차 전자장비(전장)부문 실적 회복(턴어라운드)에 따른 손익 개선을 주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연모 부사장은 앞으로 더 많은 제품을 ODM업체에 맡겨 비용 절감을 강화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위탁생산 비중을 현재 60%에서 2021년 70%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모델을 제외한 보급형 제품 대부분을 ODM에 맡기게 되는 것이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사업을 두고 “생산지 효율화 및 ODM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와 함께 보급형 제품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지속적 운영 효율화를 통해 손익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놓고도 비용 절감이 추진되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가로로 접는 스마트폰 윙에는 중국 디스플레이기업 BOE의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LG전자는 또 윙의 마케팅 비용을 아끼기 위해 따로 사전예약 이벤트를 하지도 않았다. 

향후 출시될 롤러블(두루마리형) 스마트폰에도 BOE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는 말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전자 MC사업본부는 전체적으로 ODM 생산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올레드패널도 BOE 비중이 확대되는 등 원가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 체질 개선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3분기 기준으로 22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이런 실적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부사장이 MC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하기 전인 2019년 하반기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며 스마트폰사업 비용 절감의 의지를 다졌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시점을 2021년으로 잡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마트폰사업은 내년 흑자전환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유안타증권과 키움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MC사업본부가 내년에도 분기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부문은 연말 사업 효율화비용이 증가하며 적자폭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이 적자를 의미 있게 줄여준다면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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