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기술수출 수수료수입이 1천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
2019년 기술수출 수수료수입이 230억 원이었다는 점에서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3분기까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임상진입에 따른 378억 원 등 모두 780억 원의 기술수출 수수료수입을 올렸다.
유한양행은 이르면 4분기에도 대규모 기술수출 수수료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9월 말 레이저티닙이 글로벌 임상3상에 돌입하며 다국적제약사 얀센으로부터 기술수출 수수료 6500만 달러(750억 원)를 이르면 4분기 안에 받게 된다.
이밖에 올해 안에 임상1상 진입이 예상되는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YH25724’의 기술수출 수수료로 1천만 달러(113억 원)도 내년 상반기 안에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놓고 제약업계에서는 이정희 대표가 국내외 바이오기업 및 연구기관과 다양한 분야에서 개방형 혁신에 적극 나서며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높여 온 것이 결실을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 대표는 신약 기술수출을 늘리기 위해 외부와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6월에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도하는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기업 연계프로그램(ILP) 멤버십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10월에는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과 손잡고 암, 면역 및 감염, 섬유증, 뇌 및 인지연구 등 분야의 초기 신약 개발 과제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9월24일 성균관대학교, 국내 바이오벤처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와 연계해 중추신경계(CNS) 질환의 사업화 연계기술개발(R&BD) 생태계 구축에도 나서며 치료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국내 바이오벤처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알레르기 신약 후보물질 ‘GI-301’을 기술도입하기 위해 계약금 200억 원을 포함해 최대 1조4천억 원을 들일 정도로 과감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2010년 431억 원에서 2019년 1324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에는 3분기까지 별도기준 누적 매출의 10.8%인 1222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다.
협력 대상 기업이나 연구소를 물색하기 위해 해외에 현지법인도 설립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3월 샌디에이고에, 12월에는 보스턴에 현지법인인 ‘유한USA’를 설립했다. 또 2019년에는 호주에도 ‘유한ANZ’를 설립해 ‘위하이 연구소’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그 결과 유한양행은 2018년부터 매년 대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내오고 있다.
2018년에는 얀센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최대 12억5500만 달러 규모로, 2019년에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베링거인겔하임에 각각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후보물질을 7억8500만 달러, 8억7천만 달러에, 올해에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4억1050만 달러에 기술수출했다.
이정희 대표는 10월27일 서울대 바이오 최고경영자과정 수료식에 참석해 “혁신신약 개발이 우리 사회를 위해 가야 할 유한양행의 길이다”며 “새로운 기회 창출을 위해 벤처 등 외부 개발자와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