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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도 K뱅크, 동네에서 쉽게 찾는 인터넷은행 추진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11-29 21: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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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주도 K뱅크, 동네에서 쉽게 찾는 인터넷은행 추진  
▲ KT에서 K뱅크 추진 태스크포스팀장을 맡은 김인회 KT 전무가 지난달 28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세어 K뱅크의 설립 추진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KT가 주도하는 K뱅크 컨소시엄은 대규모 오프라인 영업망과 방대한 빅데이터 보유량을 강점으로 앞세워 인터넷은행 선점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K뱅크 컨소시엄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비해 모바일 접근성에서 밀릴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 오프라인 접근성과 빅데이터로 승부

29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K뱅크 컨소시엄에 모두 21곳의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회사 구성도 이동통신사(KT), 금융회사(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보험 등), 유통(GS리테일 등), 결제서비스(알리페이, 다날 등), 핀테크(인포바인, 8퍼센트 등) 등 다양하다.

K뱅크 컨소시엄은 참여회사들의 영업망을 이용해 인터넷은행의 오프라인 접근성을 최대한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김인회 KT 전무는 “K뱅크는 동네에서 떡볶이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우리동네 네오뱅크’를 비전으로 내세웠다”며 “GS리테일의 GS25 편의점, KT의 공중전화 박스와 대리점 등을 이용해 입출금부터 해외송금까지 가능한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KT는 최근 전국 7만여 곳의 공중전화박스를 리뉴얼하기로 했다. KT는 전국에 대리전 2800개와 전화국, 보험사 등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설치해 K뱅크 고객들의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K뱅크 컨소시엄은 GS리테일에서 운영하는 GS25 편의점도 오프라인 영업망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GS25 편의점은 전국에 약 1만 곳의 지점을 두고 있다.

K뱅크 컨소시엄은 방대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중금리의 신용대출 시장도 공략하기로 했다. K뱅크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 전체를 합쳐 연간 68억 건의 거래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K뱅크 컨소시엄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출 자동심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KT의 통신비 체납기록, 다날의 오프라인 거래기록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통해 시중은행과 차별적 신용평가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K뱅크 컨소시엄 관계자는 “K뱅크 컨소시엄은 보유한 빅데이터의 양과 질뿐 아니라 분석능력에서도 탁월한 역량을 지녔다”며 “KT는 조류독감 감염경로를 추적하거나 서울시의 심야버스 노선 결정 등 빅데이터 분석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 문제는 모바일 접근성

K뱅크 컨소시엄이 카카오뱅크 컨소시엄과 비교해 모바일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KT 주도 K뱅크, 동네에서 쉽게 찾는 인터넷은행 추진  
▲ 황창규 KT 회장.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가입자가 3800만 명에 이르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K뱅크 컨소시엄도 KT의 통신가입자 1800만 명을 확보하고 있지만 카카오톡만큼 높은 접근성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시중은행은 온라인뱅킹을 매우 잘 갖춰놓은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중요성도 상당하다”며 “K뱅크 컨소시엄은 오프라인 접근성에서 유리한 반면 카카오톡과 어깨를 견줄 만한 모바일플랫폼을 보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K뱅크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우리은행의 모바일뱅킹 노하우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전용은행 ‘위비뱅크’를 올해 중순 출시한 뒤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박기석 우리은행 부행장은 최근 “K뱅크의 핵심 경쟁력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비용절감”이라며 “우리은행이 ‘위비뱅크’에서 쌓은 대출상품 판매와 심사 노하우를 K뱅크에 적용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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