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친환경사업을 통해 정부 그린뉴딜정책에 발을 맞추고 있다.
26일 효성그룹 지주사 효성에 따르면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 효성 안양연구소의 연구원들이 탄소섬유 품질을 검수하고 있다. <효성> |
효성은 앞서 4월 독일 화학회사 린데그룹과 함께 액화수소의 생산부터 충전설비 운영까지 아우르는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
두 회사는 2022년까지 3천억 원을 투자해 울산에 연 1만3천 톤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공장을 짓고 액화수소 충전시설을 구축한다.
이에 앞서 효성은 2019년 8월 전북 전주에 위치한 계열사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공장에 2028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기존 연 2천 톤에서 연 2만4천 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볍지만 10배 강한 경량화 소재로 수소차 연료탱크의 핵심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효성이 추진하는 수소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며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에너지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번 투자가 앞으로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효성은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재활용 섬유 관련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환경과 관련한 기업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는 조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효성은 설명했다.
효성그룹의 화학섬유 계열사 효성티앤씨는 제주도에 자원 순환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효성티앤씨가 제주도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으로 재활용 섬유 ‘리젠제주’를 만들면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가 제품을 만든다.
리젠제주로 만들어진 플리츠마마 가방과 옷은 6월5일 출시돼 현재 판매 중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