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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우석 박사. |
영화 '쥐라기월드'에 공룡을 복제해 이를 상업화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유전과학자들뿐 아니라 벤처기업인들도 이 프로젝트에 가담하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황우석 박사는 과학자 출신이면서 기업인이기도 하다. 황 박사는 여러 논란에도 첨단바이오산업 분야에서 여전히 최고의 이슈메이커다.
황우석 박사가 중국에서 동물복제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이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황우석 테마주’로 꼽히는 홈캐스트 주가는 25일 전일보다 3.25%(250원) 오른 7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홈캐스트 주가는 장이 열리자마자 8% 안팎의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홈캐스트는 디지털셋톱박스 공급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바이오사업과 연관이 없다.
그런데도 홈캐스트가 황우석 테마주로 분류되는 것은 지난해 4월 황 박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에이치바이온'에 상호투자를 통해 줄기세포 공동사업에 협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홈캐스트는 에이치바이온에 250억 원을 출자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황 박사 뉴스에 영향을 받는 직접 관련주는 사실상 홈캐스트가 유일하다. 물론 바이오주들 가운데 줄기세포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들도 주가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지만 황 박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경우는 없다.
에이치바이온은 황 박사가 중국 보야라이프그룹과 함께 세계 최대규모의 동물 복제시설을 세운다고 25일 밝혔다.
보야라이프그룹은 중국 최대규모의 줄기세포기업이다. 황 박사는 보야라이프그룹과 합작해 중국 톈진 경제기술개발구의 1만4천㎡ 부지에 동물복제 공장을 짓고 다양한 동물을 복제하려고 한다. 이 프로젝트의 총 투자규모는 약 2억 위안(약 360억 원)으로 알려졌다.
각종 희귀동물은 물론이고 경주말 등 우량품종, 애완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복제에 나선다는 구상인 데 이 가운데 복제소 양산도 들어있다.
쉬샤오춘 보야라이프그룹 회장은 중국언론과 인터뷰에서 동물복제공장 설립계획을 밝히며 “연간 10만 마리의 복제소를 생산한 뒤 매년 100만 마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계획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의 육류소비에 획기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용 복제소 계획에 대해 경제성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황 박사는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 이후 명예회복을 노리며 연구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황 박사의 주무대는 당분간 중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박사는 국내에서 생명윤리법 위반 등으로 인간 줄기세포를 연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황 박사는 이 때문에 동물복제에 주력하고 있는데 중국의 경우 복제동물 관련 생명공학에 대한 규제가 우리나라처럼 심하지 않아 연구와 사업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