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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NM JTBC 연합 티빙, 미국 미디어와 국내 통신사 누구와 손잡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0-10-22 15: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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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에서 분사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기업 티빙이 합작법인 파트너로 누구의 손을 잡게 될까?

해외사업자가 티빙에 투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국내 통신사나 IT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JENM JTBC 연합 티빙, 미국 미디어와 국내 통신사 누구와 손잡나
▲ 티빙 로고.

22일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티빙은 합작법인을 세우는데 필요한 투자유치를 위해 여러 미디어 관련 회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은 CJENM에서 운영하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다. 최근 티빙 사업부가 물적분할을 통해 신규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주주로서 참여할 사업자를 찾고 있다.

본래 티빙은 CJENM과 JTBC의 양자 합작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JTBC의 지분율을 20% 밑으로 낮추면서 제3의 기업도 참여하는 다자 합작법인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JTBC가 티빙 지분을 20% 이상 사들이려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 심사가 계속 지연되자 JTBC에서 신청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티빙과 대주주 CJENM은 구체적 협상상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디어업계 안팎에서는 미국 워너미디어를 유력후보로 바라보고 있다.

워너미디어는 영화사 워너브라더스와 미국 케이블채널 HBO 등을 보유한 글로벌 미디어사업자다. 올해 동영상 스트리밍 ‘HBO맥스’를 내놓으면서 온라인 동영상시장에 뛰어들었다.

워너미디어가 합작법인 파트너로 참여한다면 티빙이 HBO맥스의 글로벌 콘텐츠를 독점 상영하고 HBO맥스는 티빙의 한류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CJENM이 워너미디어와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던 점도 워너미디어의 투자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CJENM은 최근 워너브라더스의 TV자회사 ‘워너호라이즌’과 대본 없는 방송 포맷의 프로그램과 관련된 배급우선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올해 초에는 CJENM이 투자·배급한 영화 ‘기생충’을 드라마로 만들기로 HBO와 합의했다. 2018년에는 워너브라더스의 국내 라이선싱사업 대행사업자로 CJENM이 단독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티빙이 워너미디어의 투자를 받는다면 CJENM과 JTBC가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데 발목이 잡힐 수 있다. HBO맥스가 북미시장에서 넷플릭스와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CJENM과 JTBC는 자회사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넷플릭스에 공급해 상당한 수익을 거둬왔다. 넷플릭스가 2019년 11월 CJENM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4.99%를 사들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같은 국내 통신사들이 티빙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지상파방송3사와 함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웨이브’를 운영하고 있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이사는 9월 기자간담회에서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에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당시 이 대표는 “웨이브와 티빙이 국내에서 서비스 경쟁력을 각각 강화한 뒤에 통합을 논의한다면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휴를 했지만 ‘시즌’(KT)과 ‘U+모바일TV’(LG유플러스) 등 자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확대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가 CJ그룹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티빙 주주로 참여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현재 네이버와 CJ그룹은 상거래와 콘텐츠 부문의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CJENM 관계자는 “티빙에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여러 상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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