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의 양수발전소사업이 한수원에 재정적 부담을 안길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수원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영동, 홍천, 포천 3곳에 모두 1850MW 규모의 양수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수발전은 전력 수요가 적은 심야의 저렴한 전력을 이용해 하부 댐의 물을 상부 댐에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증가할 때 상부 댐의 물을 하부 댐으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구 의원은 양수발전소가 한수원의 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봤다.
한수원은 모두 16곳의 양수발전소를 운영하면서 2019년 순손실 1323억 원을 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적자액도 1408억 원에 이른다.
게다가 양수발전소의 하루 평균 가동시간이 3시간도 안 돼 발전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 의원은 지난해 준공된 2.4GW 규모 신고리 원전 3호기와 4호기의 건설비가 7조5천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850MW 규모 신규 양수발전소 3곳의 건설비 3조6천억 원은 과다하다고 주장했다.
신규 양수발전소가 연간 500억 원 이상의 손실액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구 의원은 “한수원이 문재인 정부 코드 맞추기에 급급해 연간 1800억 원 이상 손실이 예상되는 양수발전에 3조6천억 원을 투자한 결과는 결국 전기료 인상 등을 통해 국민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