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전기자동차부품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 회장이 지주회사 LG를 통해 계열사들이 이런 핵심사업에 집중하도록 하는 체제를 구축한 것이 추진력을 확보하게 했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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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그룹 회장. |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LG그룹이 신사업으로 준비해 온 전기차 부품사업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성장성이 돋보이며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LG전자를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들이 전기차 사업에서 힘을 합쳐 프리미엄 가치를 창출해내는 ‘밸류체인’에 주목했다.
LG전자는 구동장치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운전자 편의장치 등 첨단 시스템에 집중하며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LG이노텍은 통신모듈과 카메라모듈 등 자동차 전장부품을 담당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며 LG하우시스는 차량용 내장재와 외장재를, LGCNS는 전기차 충전시스템과 인프라 구축을 맡고 있다.
LG그룹의 각 계열사들이 전기차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통한 독자적 생태계를 확보한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내 LG그룹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LG그룹이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지주회사 중심으로 계열사들의 힘을 합쳐내고 있는 것이 프리미엄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LG그룹 성장을 이끌 강력한 추진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그룹이 LG화학과 LG전자 등 계열사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은 향후 매출성장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장기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구본무 회장은 LG그룹을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일등 기업으로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기차와 태양광에너지,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관련 사업 육성에 온힘을 쏟고 있다.
구 회장은 친환경 전기차 부품시장과 배터리 시장, 에너지솔루션 시장에서 모두 LG그룹이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LG그룹은 태양광에너지 사업에서도 LG전자의 태양광모듈과 LG화학의 에너지저장장치, LGCNS의 에너지관리시스템을 통합한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다.
LG그룹은 태양광에너지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 등의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 지난해 2조7천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이를 2017년까지 5조 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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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태양광에너지 모듈. |
이에 따라 LG전자는 이에 따라 올해 구미공장의 태양광모듈 생산시설에 1600억 원을 투자했으며 향후 5년 동안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육성에 12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국내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이런 독자적 생산체계를 구축한 곳은 LG그룹이 유일하다.
구 회장이 LG그룹의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며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데는 지주회사를 구축한 점이 한몫을 한다.
이 연구원은 “지주회사의 역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성장을 위한 가치창출”이라며 “지주회사가 결단성과 역동성을 가지고 본격적 역할을 수행하면 시너지 효과와 핵심사업화에 도움이 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LG그룹 계열사들은 그동안 실적부진으로 성장에 대한 의문을 겪어왔다”며 “하지만 내년부터 점차 친환경사업 밸류체인의 효과가 나오며 성장 모멘텀이 작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