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 행장 취임 이후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통해 지원하는 스타트업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 행장은 2019년 3월 하나은행장에 올랐다.
하나원큐 애자일랩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사무공간 지원, 성장 단계별 투자, 컨설팅 지원 등을 담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9년 4월 하나원큐 애자일랩 8기에 스타트업 10곳을 선발했는데 2019년 11월 9기에 11곳, 2020년 6월 10기에 21곳을 뽑았다.
하나은행은 올해 4분기 안에 하나원큐 애자일랩 11기를 모집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지원대상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원큐 애자일랩 11기 출범일정, 선발규모 등과 관련해 정해진 내용은 없다”면서도 “하나원큐 애자일랩의 지원대상을 핀테크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플랫폼기업으로 넓히는 과정에서 지원대상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 행장이 스타트업 지원에 공을 들인 노력은 공동사업이라는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하나은행을 포함한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는 하나원큐 애자일랩의 스타트업과 16건 공동사업을 진행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8월 말 새 모바일뱅킹앱에 얼굴인증서비스와 차용증 송금서비스를 도입했는데 모두 하나원큐 애자일랩에 참여한 스타트업과 협업의 성과물이다.
하나손해보험은 10월 에듀테크기업 ‘자란다(8기)’와 협력해 전문인배상책임보험(아이돌봄 교사의 과실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보장)을 선보였다.
하나생명은 인슈어테크기업 ‘아이지넷’의 보험상품 진단 및 추천 솔루션 도입했고 하나카드는 텐큐브와 손잡고 원큐페이 앱에서 ‘비주얼 가계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들의 스타트업 발굴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퓨쳐스랩, KB금융지주는 KB이노베이션 허브, 우리은행은 디노랩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금융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스타트업에서 개발한 기술이나 서비스를 디지털금융에 접목해 차별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나은행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보다 모바일뱅킹 이용자 수가 적은 만큼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통해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지 행장은 스타트업을 지원해 동반성장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보인다.
지 행장은 7월 말 서울시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통해 많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공동사업이나 지분투자를 통해 동반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상생 기반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고 혁신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