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다 한계기업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회사채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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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에 증권가들이 밀집해 있는 모습. <뉴시스> |
1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AA-등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금리 격차는 0.371%포인트로 조사됐다.
AA-등급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격차는 올해 7월 0.204%포인트로 저점을 찍은 이후 빠르게 커져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
회사채와 국고채의 금리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회사채가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회사채는 국고채보다 수익률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다.
최근 A등급 이하에서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 한솔제지와 대신F&I, 두산건설 등 기업들은 수요 예측 과정에서 투자수요가 발행금액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 가운데 롯데케미칼과 롯데하이마트, 대신증권 등도 투자수요가 발행금액에 미치지 못하거나 가까스로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회사채 유통시장 역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월 들어 회사채 발행잔액은 17일 기준으로 221조2873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거래량은 3만278건에 불과해 회사채 회전율이 1.37%에 그쳤다. 회사채 회전율은 거래량을 발행 잔액으로 나누어 계산한다.
회사채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회사채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
회사채 회전율은 올해 8월 3.81%에서 9월 4.32%로 높아졌다가 10월에 4.31%로 떨어진 뒤 11월 들어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회사채 매수 기반이 약해졌다”며 “우량 회사채의 공모금리도 높게 결정되고 있으며 A등급 이하 회사채는 한계기업 구조조정 이슈로 갈수록 수요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