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앞으로 2~3년 동안 세계적으로 5G인프라 투자가 활발하게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조사기관들의 자료들을 취합해 보면 2020년에만 세계 5G 관련 투자금액이 2019년과 비교해 70% 넘게 증가할 것”이라며 “미국은 5G용 주파수 경매 뒤 2021년부터 5G 네트워크 투자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국내보다는 해외국가들의 투자에 더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LS전선은 광케이블, 통신 하네스 등 통신용 케이블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는 만큼 해외국가들의 5G 설비투자 본격화에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통신 하네스는 이동통신 기지국과 안테나 등을 시스템과 연결하는 케이블 부품이다.
미국과 유럽 등은 초고속 인터넷망이 이미 잘 구축돼 있는 한국과 달리 광케이블 네트워크 설비가 미흡한 곳이 많다. 이에 따라 해외국가들은 5G투자에 앞서 인터넷망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명 사장은 해외사업 확대를 중요한 과제로 삼고 힘을 쏟아온 만큼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명 사장은 2019년 5월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세계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회사의 영업전략을 묻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불황에는 투자를 아끼는데 호황을 대비해 오히려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앞서가야 한다”고 말했는데 실제 해외 통신케이블 생산시설을 확충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LS전선은 2019년 5월 폴란드에 생산공장을 준공해 통신용 광케이블 생산을 본격화한 데 이어 최근 인도에도 통신용 부품을 생산하는 두 번째 공장을 세웠다.
인도는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통신장비기업들이 해외사업 생산기지를 육성하고 있는 곳으로 LS전선도 인도 LSCI를 북미, 유럽 등의 5G통신부품시장을 공략할 기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LS전선은 인도 LSCI 사업장에 2공장을 설립하면서 통신 하네스 등의 생산능력이 기존의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공장에서는 이미 유럽형 5G규격에 맞춘 통신 케이블 제품 등을 생산해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 초고속 통신망 구축 사업자들에 납품하고 있다. LS전선은 2017년 이탈리아에서 200억 원 규모 광케이블 공급사업을 따냈고 2018년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에서 광케이블 1300억 원 규모를 수주했다.
명 사장은 글로벌 전선기업들이 입지를 굳히고 있는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현지 영업망 구축에도 힘을 싣고 있다.
대표적으로 LS전선은 2017년 프랑스에 통신 판매법인을 설립한 뒤 영업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5G가 상용화되면 데이터를 더욱 많이 주고받게 되고 이에 따라 기지국의 광케이블 등 통신부품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LS전선은 인도 현지 생산법인 LSCI를 통신 하네스의 전문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통신부품 쪽 해외영업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국내 전선산업 성장이 둔화하면서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왔다. 글로벌사업 확대는 LS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전략으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올해 달성해야 할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로 해외사업의 현지화를 추진하고 운영효율을 높일 것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2020년 1월 신임 임원들에게 “LS의 지속가능한 미래는 글로벌시장에 있고 여기 있는 임원들은 글로벌시장에서 성공열쇠를 찾아내는 모험가적 리더가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명 사장은 해외 거점별로 현지법인을 두고 본사와 협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워 LS전선 사업 모든 영역에서 해외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LS전선은 나동선 등 중간재와 권선, 특수선 등의 산업용전선부문과 해저케이블, 초고압케이블 등의 전력선부문, 그리고 광케이블 등의 통신부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생산실적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통신부문은 전체에서 7.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