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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박삼구 자구책 마련 험난, 금호리조트 매각 쉽지 않아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9-23 16: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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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만족할 만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박 전 회장은 골프장 아시아나CC와 이를 운영하는 금호리조트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고 매각가격도 기대보다 낮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2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삼구</a> 자구책 마련 험난, 금호리조트 매각 쉽지 않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23일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금호리조트와 아시아나CC는 매각하기 어려운 데다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높은 가격을 받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금호리조트와 아시아나CC 매각을 통해 박 전 회장이 수천억 원의 자금을 이른 시점에 확보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오지만 현실성이 낮다는 것이다. 

금호리조트는 최근 실적 악화로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리조트는 경남 통영마리나리조트, 전남 화순리조트, 강원 설악리조트, 제주리조트 등 콘도미니엄 시설과 충남 아산스파비스, 아시아나CC, 중국 웨이하이 골프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4곳의 콘도시설은 회원권을 분양 받은 회원들이 실제 소유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설 운영권과 콘도미니엄을 제외한 부동산만 실제 매물이 되는 셈이다. 

금호리조트는 지난해 이 시설을 운영해 매출 757억 원, 영업손실 37억 원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6.4% 감소하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설 운영권이 지니는 매물로서 가치는 크지 않다고 바라보는 시선이 투자은행업계에서 나온다. 

금호리조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자산, 매출채권 일부에 장부가액 약 3천억 원을 넘어서는 4200억 원가량의 담보가 설정돼 있기도 하다. 

투자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원제 콘도는 국내에서 금호리조트를 포함해 대명리조트, 한화호텔앤리조트, 이랜드파크 정도만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수요가 매우 좁은 시장인 데다 최근 코로나19로 이런 회사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호리조트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금호리조트 핵심자산으로 꼽히는 아시아나CC만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아시아나CC는 36홀 규모를 갖추고 있다. 박 전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쏟은 곳으로 국내 명문 골프장으로 손꼽힌다. 

골프장은 최근 홀당 50억~60억 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 아시아나CC라면 홀당 70억 원 수준에서 거래도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CC를 2500억 원가량에 매각할 수 있는 셈인데 문제는 아시아나CC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최근 골프장 투자자들은 수익을 내는데 더 적합한 대중제 골프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중공업이 매각한 클럽모우CC, 대우건설이 매각한 파가니카CC 등 최근 매각에 성공한 골프장이 대부분 대중제 골프장이기도 하다. 

아시아나CC를 대중제 골프장으로 바꾸기 위한 회원금 반환규모는 대략 1천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투자은행업계는 보고 있다. 

회원금 반환을 매수자가 부담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인수에 필요한 금액은 3500억 원 수준으로 홀당 가격이 100억 원에 근접하게 되는 셈이다. 

투자은행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국내 골프장 가격으로 홀당 100억 원은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금호리조트나 아시아나CC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박 전 회장은 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지키기 위해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자체적으로 회생할 능력이 없는 금호고속과 아시아나항공에 추가 지원을 하는 조건으로 이해관계자의 철저한 고통분담을 통한 자구책을 요구하고 있다.  

금호리조트는 금호산업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금호티앤아이(48.8%)가 최대주주이고 나머지 지분은 아시아나IDT(26.6%), 아시아나세이버(10%), 아시아나에어포트(14.6%) 등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금호리조트 매각에 성공한다면 매각대금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최대주주인 금호고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채권단도 만족할 만한 자구책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박 전 회장이 금호리조트와 아시아나CC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채권단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만큼 매각을 위한 충분한 시간은 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현재의 금호아시아나그룹 위기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주도한 채권단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는 만큼 너무 강하게 박 전 회장을 몰아세울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들어오는 구주 매각대금 3228억 원을 활용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이러한 계획은 실행할 수 없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리조트와 아시아나CC 매각을 놓고 정해진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리조트와 아시아나CC 매각 등이 현재로서는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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