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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 상실 어떻게 대응할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11-16 14: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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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면세점의 지형도가 크게 바뀌게 됐다.

강북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시내면세점이 신규로 4곳이 추가돼 5곳으로 늘어나는 반면 강남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1곳만 남게 됐다.

  롯데, 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 상실 어떻게 대응할까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은 앞으로 강남권에서 절치부심하며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16일 “호텔롯데가 잠실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상실하면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운영되고 있는 삼성동 코엑스점이 잠실로 이동할 경우 그 타격은 상당 부분 메워지겠지만 이는 중장기적 변수”라고 분석했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놓치면서 연매출 5천억 원 가까운 매출감소가 예상된다.

더욱이 신세계그룹과 두산그룹이 소공점에서 멀지 않은 명동과 동대문에 각각 새로 면세점을 열게 되면 롯데면세점 소공점 매출까지 줄어들 수 있다. 소공점은 연간 1조98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북권에서 앞으로 대기업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업계에서 롯데면세점 소공점 매출을 여의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용산의 HDC신라, 남대문의 신세계디에프, 동대문의 두산 등이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반면 강남권에서 당분간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독주할 수도 있다. 서울 동부에 치우쳐 있긴 했으나 강남권으로 분류돼 온 SK워커힐점마저 월드타워점과 함께 문을 닫게 됐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의 연매출은 월드타워점의 절반 수준인 2천억 원대로 추정된다.

코엑스점의 특허는 2017년 12월까지다. 내년 정부가 신규로 서울 시내면세점 1곳을 추가로 내줄 경우 강북 쏠림을 해소하기 위해 강남권에 특허권을 줄 가능성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따르면 면세점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도 1위 명동, 2위 동대문시장으로 강북지역이 많았다.

강남지역이 10위권 안에 든 곳은 롯데월드와 강남역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해 잠실을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이 270만 명에 이르는 만큼 관광 인프라 측면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지역이다.

정부가 관광 인프라의 균형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다음 면세점 입찰 때 강남권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

호텔롯데는 당장 월드타워점 직원의 고용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5일 “면세점은 협력업체 포함해 3천 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그들의 고용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 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 상실 어떻게 대응할까  
▲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월드타워점 직원들의 상당수는 코엑스점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월드타워점의 경우 특허가 올해 12월 말로 끝나지만 만료일 이후 6개월까지 영업할 수 있다.

호텔롯데가 월드타워점을 잃은 대안으로 코엑스점 확장에 나설 경우 월드타워점 직원들의 고용보장도 수월해진다.

가장 큰 문제는 호텔롯데가 코엑스점을 확장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호텔롯데가 코엑스점을 월드타워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코엑스와 잠실은 사실상 상권이 겹친다.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직원 등 관련 인력들에 대한 고용보장과 파트너사에 대한 피해가 없도록 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라며 “코엑스점 확장이나 이전 등을 포함해 다각도로 대응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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