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집중된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서는 증여비중이 40%를 넘어섰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건수(1만2277건) 대비 증여건수(2768회) 비중은 22.5%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래로 아파트 거래 대비 증여비중이 최고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증여가 가장 많이 이뤄졌던 달은 2020년 7월(3362건)이지만 당시 전체 거래에 비교하면 증여비중은 13.9%에 그쳤다.
특히 이른바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서 증여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서울에서 증여비중이 높은 곳은 송파구가 45.1%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강남구가 43.9%, 서초구가 42.5%, 용산구가 33.9%, 강동구가 30.2%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3구에 고가 아파트가 집중된 탓에 부동산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 증여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7월 발표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대책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증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7월10일 3주택 이상 다주택자들에 적용되는 최고 세율을 3.2%에서 6.0%로 2.8% 포인트 인상하고 2년 미만 단기 보유 주택과 관련한 양도소득세율도 높였다.
또 2주택 이상 보유한 개인들에 적용하는 취득세를 기존 주택가격에 따라 1~3%를 적용하는 것에서 8~12%로 인상했다.
법인의 아파트 매각비율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전국에서 이뤄진 법인의 아파트 매도는 4987회로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7월 8.1%와 비교하면 0.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법인도 정부의 부동산대책 변화에 따라 세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파트를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인의 아파트 신규 취득이 줄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8월 법인의 아파트 취득건수는 1164으로 7월과 비교해 73.1%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