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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잠실면세점의 탈락이 뼈아픈 이유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11-14 21: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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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 잠실면세점의 탈락이 뼈아픈 이유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의 면세점사업을 ‘유통의 삼성전자’처럼 키우려는 야심에 제동에 걸렸다.

롯데그룹은 14일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발표에서 소공점을 지켰으나 잠실의 월드타워점은 두산그룹에 넘겨줬다.

신 회장으로서 절반의 실패인 셈이지만 월드타워점을 내준 것은 그 이상으로 뼈아프다.

월드타워점은 제2롯데월드의 성공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의 성공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자 롯데그룹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는데 면세점을 내주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더욱이 면세점 사업은 호텔롯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인데 이번에 면세점 사업의 한 축이 무너지면서 호텔롯데의 성공적 상장도 차질을 빚게 됐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으로부터 강한 공격을 받고 있는데 호텔롯데의 상장이 흔들리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원 리더’가 되려고 하는 신 회장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롯데그룹은 이날 서울 시내면세점 심사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보도자료를 내 “이번 결과에 나타난 부족한 부분을 잘 파악하고 보완해 소공동 본점을 비롯한 나머지 면세점을 더욱 잘 운영해 세계 1위의 면세점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절차탁마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 제2롯데월드사업 흔들 뼈아파

신 회장이 이번에 롯데월드점을 빼앗긴 것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일본기업’이라는 정체성 논란과 면세점 독점논란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런 논란이 가라앉기는커녕 더욱 부각되고 있어 심사위원들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한 롯데월드점을 회수해 독점논란을 해소하려고 했다고 볼 수 있다.

신 회장에게 롯데월드점 탈락은 당장 손해가 덜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치명적일 수 있다.

월드타워점을 잃으면서 제2롯데월드가 중국인 관광객 등을 집객할 수 있는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드타워점의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87%로 높아져 소공점(87%)과 비슷해졌다.

제2롯데월드가 월드타워점을 잃어 매력이 떨어지면 앞으로 호텔사업뿐 아니라 레지던스와 사무실 분양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에 면세점이 사라지면 쇼핑관광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어 호텔사업과 레지던스 분양의 매력도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며 “복합쇼핑몰과 영화관 등의 매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호텔롯데 상장 빨간불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으로 롯데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이를 통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원 리더’를 굳히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호텔롯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면세점사업에서 한 축이 무너져 호텔롯데 상장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기업가치가 떨어져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신동빈, 롯데 잠실면세점의 탈락이 뼈아픈 이유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호텔롯데에서 면세점사업은 매출총이익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면세점사업의 영업가치를 7조4천억여 원으로 책정해 호텔롯데의 적정 시가총액을 12조77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매출 4820억 원을 냈다. 소공점 매출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매출이다. 특히 제2롯데월드 완공과 함께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 호텔롯데 안에서 기대도 컸다.

롯데그룹은 14일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를 내년 2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이번에 월드타워점을 잃으면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공세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에서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일본에서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롯데홀딩스의 일본인 전문경영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신동빈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해서도 흠집을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의 중국법인 적자를 신동빈 회장의 부족한 경영능력의 근거로 삼아 공격하고 있다”며 “이번 월드타워점 탈락도 이런 공격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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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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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niceri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오탈자가 있는데, 마지막 문단의 "중국법인 적자를 신동주 회장의 부족한 경영능력의 근거로 삼아 공격하고 있다"라는 문장에서, [신동주 회장 -> 신동빈 회장]으로 수정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5-11-16 21:3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