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하더라도 지분율 희석은 제한적이고 중장기적으로 분사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LG화학 목표주가 103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17일 LG화학 주가는 64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 연구원은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 지분율이 100%인가 80%인가가 지니는 의미가 크지 않다”며 “오히려 배터리사업부 물적분할 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사업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은 긍정적이고 결국 주가에 이런 요소들이 반영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강 연구원은 “LG화학은 바로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새롭게 세우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하더라도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70~80%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런 LG화학의 의사를 고려하면 배터리사업부 분사에 따른 지분율 희석이 크지 않을 것으로 최근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강 연구원은 바라봤다.
또 LG화학이 배터리사업부를 분사하는 것은 자금조달 이슈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꼭 필요한 작업이며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강 연구원은 “LG화학이 배터리사업부를 분사하면서 다양한 사업부가 혼재돼 있어 나타날 수 있는 내부 재원배분과 투자 우선순위 결정 등과 관련된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며 “화학, 첨단소재, 바이오사업 등 LG화학의 기존 사업들도 벌어들인 돈을 배터리사업이 아니라 자체 성장을 위해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를 할 때까지 최소 1년이 넘는 시간이 남아있다”며 “그 동안 LG화학 2차전지사업 성장과 수익성 개선 모멘텀을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주식을 보유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