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영 기자 kyyharry@businesspost.co.kr2020-09-14 15: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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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아이엔엑스와 더존비즈온이 정부의 데이터댐 지원정책에 힘입어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증권업계와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데이터댐' 사업을 한국판 10대 대표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지원에 힘쓰고 있어 관련 업계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 김지욱 케이아이엔엑스 대표(왼쪽)와 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
데이터 댐은 2025년까지 총사업비 18조1천억 원이 투입되는 ‘산업 정보화’사업으로 국내 모든 산업에서 데이터 활용을 강화하는 것이 뼈대다.
이용자가 공공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인데 축적된 데이터가 사업의 중요한 밑천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댐사업 성과에 따라 제조업, 유통업 등 지금껏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던 산업에서도 데이터 활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통신사와 대기업 통합정보시스템(SI)이 각각 60%와 30%가량 차지하고 있는 국내 데이터센터시장 판도도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구현하고자 하는 디지털뉴딜의 핵심은 ‘데이터댐’”이라며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사업자들이 주축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국내 데이터센터시장이 기존 통신사와 대기업 통합 정보시스템 중심의 시장에서 케이아이엔엑스 등 전문운영사업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모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케이아이엔엑스와 더존비즈온은 각각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부문과 데이터 활용부문에서 앞선 기술력을 지니고 있어 정부의 데이터댐사업 지원정책의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케이아이엔엑스는 데이터센터 임대업인 코로케이션사업을 20여 년동안 이어 온 국내 1위 기업인데 삼성SDS, LGCNS 등 데이터센터사업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정부의 지원정책 등에 따라 늘어나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과천에 자체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설립하는 등 관련 사업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과천 인터넷 데이터센터는 2021년 1분기에 착공해 2023년 3분기에 완공할 것으로 예정됐는데 완공 이후 수용력은 랙(rack) 기준 100%이상, 전력량 기준 300%이상 확대될 것으로 추산됐다. 전문가들은 과천 인터넷 데이터센터 완공으로 현재 수준 대비 매출 2배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케이아이엔엑스는 특히 중립적 인터넷 연동회선(IX)을 바탕으로 인터넷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에 인터넷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유플러스, KT 등도 국내 인터넷 인프라 제공기업인데 통신사망을 이용하면 특정 통신사의 회선을 거치게 돼 통신사 정책의 제한을 받게 된다. 반면 케이아이엔엑스는 트래픽 연동정책을 고객이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중립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케이아이엔엑스에서 뉴딜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는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인터넷 데이터센터사업”이라며 “해외의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자 등이 한국에서 사업을 확장할 때 통신사 중립적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중립적 서비스시장에서 케이아이엔엑스의 점유율이 1위이고 15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존비즈온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이터 활용사업을 추진하며 전자금융 서비스, 그룹웨어 등을 제공하고 있어 데이터댐 관련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그룹웨어, 클라우드팩스 등 국내 소프트웨어 분야 시장 점유율 1위, 보급율 1위 기업으로 12만 여곳의 고객사와 거래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2월 데이터·인공지능·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한 '중소·중견기업 빅데이터 유통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6월18일 문재인 대통령이 디지털뉴딜의 첫 번째 행보로 더존비즈온 춘천 캠퍼스를 방문한 것을 두고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시선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월18일 더존비즈온 춘천 캠퍼스에서 더존비즈온 인공지능(AI)서비스 개발자들이 근무하는 작업실을 방문하고 “디지털뉴딜은 앞으로 디지털 경제의 바탕이 되는 데이터 활용을 최대한 활성화하기 위한 데이터댐을 만드는 것”이라며 “디지털뉴딜이 성공한다면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디지털 경제를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가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8월21일에는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 등이 더존비즈온 서울 사옥을 찾아 김용우 더존ICT그룹 회장과 함께 더존비즈온을 둘러보고 데이터 댐 정책 관련 현안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2020 디지털이코노미포럼’ 개회사에서 디지털댐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고 제도 개선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히며 데이터 댐 관련 업계는 ‘겹경사’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한국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데이터댐사업 등 디지털인프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혁신의 힘이 중요한데 정부는 이를 위해 데이터댐사업 등 디지털인프라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G 초고속망 등 ‘데이터 고속도로’를 업그레이드하고 데이터의 수집·개방·활용을 가속화하는 데이터댐을 구축해 모든 산업에 융합·접목할 것”이라며 “제도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