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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가운데)가 11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알 나세르 아람코 사장(오른쪽 두번째) 등과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
정몽준 전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가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8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내면서 정 상무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정 상무는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업무협약을 맺는 데 앞장섰다.
현대중공업은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을 맡고있는 정기선 상무와 김정환 사장, 박철호 부사장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김 사장과 박 부사장은 각각 조선사업과 플랜트사업 대표를 맡고 있다. 아람코 측은 알 나세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 상무는 올해 3~4월 알 팔리 당시 아람코 사장과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현대중공업을 방문했을 때 이들을 맞았다. 그 뒤 정 상무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사업을 준비한 끝에 이번 업무협약을 이끌어 냈다.
정 상무는 여러 차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실무협상을 비롯한 업무협약의 모든 과정을 직접 챙겼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현대중공업에서 앞으로 정 상무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 상무는 “현대그룹은 1976년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인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그룹을 성장시키고 사우디 산업발전에도 기여했다”며 “이번 협력관계 구축은 우리나라 조선·플랜트 산업 재도약의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경제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람코는 세계 최대 원유회사로 전 세계 조선·해양·플랜트사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아람코와 본격적인 합작 사업을 추진해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우선 아람코가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 건립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하는 선박에 대해 수주 우선권을 확보하고 조선소 운영으로 부가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또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의 중동 수출과 현지생산 등 엔진분야와 중동 플랜트사업에서도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