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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삼성바이오로직스 산파 김태한, 성장 위한 고난 끝없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9-1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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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재판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은 어떻게 대처해 나갈까.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나병현 기자

곽 :인물 중심 기업 분석 CEO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김태한 사장이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성장성이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지 살펴봤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김태한 사장에게 주어진 문제는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나: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입니다.

곽: 네. 나병현 기자.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물산이 아닌 삼성전자 자회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말이죠.

나: 최근 증권가 이야기인데요. 21대 국회에서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그룹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행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계열사 주식을 취득원가 기준으로 총 자산의 3%까지만 보유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현재 국회에 발의된 보험업법 개정안은 위 기준에서 ‘취득원가’를 ‘시장가격’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취득가액으로 계산하면 5조6천억 원이지만 개정안 기준인 시장가격으로 평가하면 30조 원으로 3%를 훨씬 상회하게 됩니다.

곽: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309조 원이고 현재 보유할 수 있는 계열사 지분은 총자산의 3%인 약 9조 원까지인데 보험업법 개정안 통과되면 제한선을 넘게 돼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이야기군요.

그럼 삼성생명이 처분해야 하는 삼성전자 지분은 얼마나 됩니까?

나: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5.6%를 정도를 팔아야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삼성화재도 삼성전자 지분 1.49% 중에서 0.9%를 팔아야 할 것을 보입니다.

곽: 그런데 이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가요?

나: 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5%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들을 넘겨받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인데요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5.0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로부터 삼성전자 지분을 넘겨받게 되면 지분율이 11.5%로 높아지면 삼성전자 최대주주에 오르게 됩니다. 

곽: 삼성그룹이 삼성물산을 실질적 지주회사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이야기군요.

나: 네 이런 지배구조 개편을 하려면 삼성물산 재원 확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이 급등하면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의 시가는 20조 원이 넘습니다.

곽: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사업이 삼성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데 지분 매각을 검토할까요?

게다가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매각할 때 법인세도 부담해야 할 텐데요.

나: 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맞교환(스와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것은 여러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정도로 보입니다.

곽: 그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전자 자회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나: 네.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매각해 그 돈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 입니다.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삼성전자 등 돈 많은 계열사에 넘기면 재원 문제도 해결되고 시장 충격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곽: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군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전자 자회사가 된다면 삼성그룹은 바이오사업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고 삼성물산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금조달도 해결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나: 네. 앞서 말했듯이 반도체와 바이오의약품 사업구조가 비슷한 측면이 있어 연관성이 있고 향후 삼성전자의 막대한 자금력을 바이오사업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삼성물산보다는 삼성전자와 시너지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을 수 있죠.

곽: 그럼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가 되는 시나리오에는 문제가 없습니까?

나: 아닙니다. 우선 삼성전자 주주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수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인수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분식회계 논란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매각하면 법인세만 5조 원 이상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돼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곽: 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분식회계와 관련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죠?

검찰 수사나 재판은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것인가요?

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검찰 수사는 현재진행 중입니다.
 
금융위원회의 처분과 관련한 행정소송도 1심 결론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곽: 정말 한창 시끄러웠는데 시간이 좀 지나서 다들 구체적 내용은 많이 잊었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짚어보죠. 당시 금융위원회의 처분은 무엇이었죠? 

나: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된 것인데요.

금융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분식회계를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재무제표 수정, 최고경영자(CEO) 및 최고재무책임자(CFO) 해임권고, 감사인 지정, 과징금 80억 원 등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위의 처분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해 1심이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곽: 2019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증거인멸 혐의로 삼성전자 부사장 3명이 실형성고를 받지 않았나요?

김태한 사장도 분식회계, 증거인멸 등과 관련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나: 네, 검찰은 김 사장에 대해 2019년 5월과 7월 두 차례나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모두 기각됐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 부사장이 증거인멸로 실형선고를 받은 것은 맞지만 이 판결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가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결국 행정법원의 1심 판결이 나와야 사태의 방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한 사장은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관련 법률수수료만 분기당 60억 원 가까이 쓰고 있습니다.

곽: 그러면 분식회계와 관련해서 김태한 사장의 자리는 위태롭지 않은가요?

김 사장은 아무래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에 깊게 관여돼 있고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검찰에 고발하며 김 사장의 해임을 권고하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구속될 위기에 몰리기도 했구요.

나: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경영공백 위험을 미리 차단하는 방법이 될 것이란 말이 나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 말 연임해 성공했고 임기는 2023년 3월까지입니다. 벌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끈지 9년이 넘었습니다. 현재 삼성그룹 최장수 CEO이기도 하구요.

김태한 사장은 분식회계 재판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모든 책임을 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곽: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는 결국 삼성그룹 승계문제와 연결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기소 여부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검찰은 삼성그룹이 2015년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를 실제보다 높게 평가해 삼성물산과 합병비율을 제일모직에 유리하도록 조작했다고 보고 있는데요.

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바꾼 것도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나: 지금 이와 관련해서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가 담당하고 있는데요.

9월1일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 김태한 사장 등 삼성그룹 관계자 11명을 기소했습니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 추세도 한풀 꺾이고 있습니다.

곽: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업 측면이나 지배구조 측면 모두에서 삼성그룹의 중요한 ‘키’로 부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그룹은 바이오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공언했고 이제 막 성과를 조금씩 거두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만약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면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활용한다면 회사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그룹 내 입지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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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끝없다   (2020-09-15 08:4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