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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해상풍력발전 구조물에 투자, 이주성 수출장벽 넘기 길 찾아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9-1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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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성 세아제강지주 경영총괄 부사장이 철강업계에 퍼지는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해상 풍력발전 기초구조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아제강지주의 사업회사인 세아제강은 강관사업에 매출의 80%가량을 의존하는데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수출장벽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세아제강 해상풍력발전 구조물에 투자, 이주성 수출장벽 넘기 길 찾아
▲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경영총괄 부사장.

13일 세아제강지주에 따르면 세아제강과 세아제강지주는 최근 해상 풍력발전 기초구조물인 모노파일과 핀파일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모노파일은 해상 풍력발전기의 기초골격이 되는 강철기둥을 말한다. 해상 풍력발전기는 바닷 속에 모노파일(강철기둥)을 세운 뒤 위에 선풍기 모양의 블레이드와 터빈을 올리는 방식으로 짓는다.

수심이 깊은 바다에는 모노파일 대신 재킷을 쓰는데 이때 재킷 타입의 강철기둥을 바닥에 고정할 때 쓰이는 게 핀파일이다.

세아제강은 4일 전남 순천에 있는 신텍의 공장부지와 건물 등 자산 전부를 125억 원에 사들였는데 여기에 핀파일을 연간 7만2천 톤 생산할 수 있는 전용 생산설비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진다. 신텍은 산업용 보일러 등 철 구조물을 조립하는 기업인데 현재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영국에 연간 16만 톤 규모의 모노파일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4분기 법인을 세우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장 건설을 시작한다. 

세아제강지주는 8월 영국 정부의 국책 프로젝트에 모노파일 제조기업으로 참여하기로 영국 정부와 양해각서를 맺은 데 따라 안정적으로 공급능력을 확보할 필요가 높은 데다 유럽에서 해상풍력발전이 발달해 다른 국가로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과감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세아제강은 2018년 9월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세아제강지주와 제조사업을 맡는 세아제강으로 인적분할했다. 이주성 부사장은 2018년도 임원인사에서 세아제강 부사장에 선임됐는데 세아제강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서부터 실질적으로 세아제강과 세아제강지주를 이끌고 있다.

사실상 세아세강지주의 후계자이기도 하다. 세아제강의 최대주주는 세아제강지주로 6월 말 기준 지분 46.19%를 차지하고 있다. 이주성 부사장은 세아제강지주의 최대주주로 지분 21.63%를 보유하고 있다. 

이주성 부사장은 해상 풍력발전 기초구조물이 세아제강을 지탱하는 또 다른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영국 정부와 모노파일 제조 계약은 이 부사장이 낸 성과로 알려진다. 이 부사장은 신재생 에너지시장에 새 먹거리가 있다고 보고 전담조직을 꾸리고 직접 해외영업과 마케팅을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모노파일이나 핀파일 등 해상 풍력발전 기초구조물에 주로 쓰이는 후육 강관(20~140mm 두께의 후판을 두드려 만든 초대형 파이프)은 세아제강을 포함해 세계에서 생산하는 기업이 몇 되지 않아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도 수월하다. 

세계풍력발전협회(GWEC)는 해상 풍력발전시장이 2025년까지 해마다 23%씩 성장해 2025년에는 해상 풍력발전 설치용량이 20기가와트(GW)를 넘고 2030년에는 32기가와트(GW)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풍력발전시장에서 해상풍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0%에서 2025년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2019년만 놓고봐도 전체 풍력발전시장 규모가 2018년보다 19% 확대된 데다 처음으로 해상풍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성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 해상풍력발전 관련 매출을 3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2019년에는 해상풍력발전으로 매출의 4%가량을 냈는데 8배 넘는 규모로 사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세아제강이 해상풍력발전 기초구조물을 새 먹거리로 점찍으면 보호무역주의도 넘을 수 있는 단단한 사업체질을 갖추게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아제강은 2017년 뒤로 유가급락과 미국의 보모무역주의로 에너지용 강관 수출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해상풍력발전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만큼 에너지용 강관 부진에도 실적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세아제강은 올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1310억 원, 영업이익 5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보다 매출은 7.8% 줄지만 영업이익은 16.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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