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계부채가 9월보다 9조 원이나 늘어나며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고 추석 연휴 등으로 신용카드 결제액이 늘어나면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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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이 지난 8월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본부점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잠정)’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으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24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보다 9조 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증가한 것이다.
10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월 은행권의 가계대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65조1천억 원(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9월보다 7조 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의 월간 증가폭은 올해 4월 8조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컸다.
한국은행은 “이사철 주택거래 수요 증가와 아파트 분양 호조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은행가계 대출 잔액은 159조 원으로 9월보다 2조 원 증가했다. 2010년 5월 2조7천억 원을 기록한 이후 5년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추석 연휴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행사로 신용카드 결제자금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뿐 아니라 은행권의 기업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10월 말 기준으로 기업대출 잔액은 729조5천억 원으로 9월보다 9조3천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4월(9조6천억 원)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0월 대기업 대출은 일부 기업의 인수합병(M&A)자금 수요와 대출 만기 연장 등으로 3조1천억 원 증가해 9월(2천억 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늘어났다.
중소기업 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이 2조9천억 원이 늘고 부가가치세 납부에 따른 차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9월보다 6조2천억 원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