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09-10 17: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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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그룹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투자에 주의하라는 JP모건 보고서를 반박했다.
셀트리온그룹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시장 점유율 추이를 보면 경쟁 제품들이 등장함에도 셀트리온 제품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 중에서도 화이자, 암젠, 머크 등 바이오시밀러사업을 포기하는 기업도 속출하는 등 이미 시장이 소수의 선도기업 위주로 정립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JP모건 보고서 내용 가운데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경쟁 심화로 마진 압박을 받고 원가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정면반박한 것이다.
JP모건은 9일 ‘한국 헬스케어 섹터’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의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제시하며 주식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셀트리온그룹의 입장문은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로 발표됐다.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시장진입이 늦을 수 있다는 JP모건의 관측이 틀렸다고 주장했다.
셀트리온그룹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고농도제형 퍼스트무버(선도자) 제품이며 졸레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도 모두 퍼스트무버 제품"이라며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도 경쟁사 개발속도가 약간 빠르지만 특허만료가 2025년이기 때문에 출시시점은 동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와 관련해 상업적 성공이 불투명하다는 주장에 “원숭이 대상 동물실험에서 투약 24시간 만에 바이러스가 소멸되고 건강한 사람들 대상으로 한 임상1상 투약을 마치는 등 순조롭게 개발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치료제 수요가 엄청날 것이며 하나의 회사가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가 아닌 개발성공자들이 충분한 점유율을 나눠 차지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국내에서는 원가에 제공하지만 해외에서는 충분한 마진을 두고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높은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체 대량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어 원가 경쟁력에서도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부정적으로 본 JP모건 보고서의 내용에 오류가 있다고 봤다.
셀트리온그룹은 “JP모건 보고서는 2020년 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미국시장 점유율을 16%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근거하여 트룩시마의 매출도 3200억 원으로 추정했다”며 “그러나 트룩시마는 출시 9개월 만인 7월에 이미 시장 점유율 19.4%를 보였으며 2020년 상반기에만 이미 매출 2천억 원 이상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유럽에 출시된 피하주사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와 관련해 셀트리온그룹은 “보고서에는 램시마SC 적응증 확대에 따른 시장 확장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2021년 상반기 허가 및 출시가 예정된 캐나다시장에 관한 추정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2022년 하반기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 및 판매가 예상된다는 주요한 가정들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매우 보수적으로 램시마SC 매출을 전망했다”고 비판했다.
셀트리온그룹 계열사의 합병이 셀트레온헬스케어에 유리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JP모건 보고서의 내용도 반박했다.
셀트리온그룹은 “보고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유리하게 합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며 “그러나 합병 비율을 맞추기 위해 두 회사의 실적이나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2008년 두 회사가 판매권 기본계약을 체결한 이래로 공정거래법과 세법에 따른 이익분배비율 역시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모두 체질 개선에 집중해 온 결과 올해에는 분기마다 호실적을 보이는 등 향후 양사의 사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합병에 관한 비합리적 추정으로 인해 서정진 회장 개인 및 기업의 명예훼손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