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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디지털 '마이웨이'로, 최영무 디지털손해보험사처럼 바꾸나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0-09-07 17: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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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카카오와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 무산 이후 디지털 전략의 노선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 시기가 아님에도 디지털업무를 조율할 부서를 새로 만들어 자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삼성화재 디지털 '마이웨이'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67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영무</a> 디지털손해보험사처럼 바꾸나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영무 사장이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 계획을 접고 자체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는 말이 나온다.

삼성화재는 최근 ‘디지털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삼성화재의 디지털사업 방향성을 설정하고 각 부서에 나누어진 디지털업무를 조율하는 부서를 새로 만든 것이다.

가입자 유치, 계약 관리 등 업무 전반의 디지털 도입 확대를 비롯해 디지털을 접목한 상품 개발 등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개편 시기가 아님에도 새 부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최영무 사장이 자체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여겨진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무산 이후 새로운 디지털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점에서도 디지털사업추진단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카카오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하던 당시에 목표로 삼았던 시장과 상품, 업무 프로세스 등이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존 시스템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삼성화재 전체적으로 디지털 체질 개선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카카오와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이 무산된 이후 디지털 전환 추진방안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해왔다. 

이번에 디지털사업추진단이 만들어지면서 IT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거나 삼성화재 단독으로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세우는 방안 등은 디지털 전략에서 우선순위가 낮아졌다.

삼성화재가 다른 IT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 

삼성화재가 디지털손해보험사 합작설립을 다시 추진한다면 카카오를 대신해 사업파트너로 삼을 만한 플랫폼업체로 네이버가 꼽히는데 네이버는 이미 미래에셋그룹과 협력을 통해 금융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와 협력이 무산되면서 삼성화재와 체급이 맞는 IT기업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IT기업과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설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화재 단독으로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설립하는 것도 쉬운 일만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한 보험사가 두 개 판매 채널에서 다른 보험료율로 운영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삼성화재가 자체 디지털손해보험사를 통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면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을 판매하지 못하게 된다.

삼성화재와 카카오의 합작사 설립이 무산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화재와 디지털손해보험사가 같은 요율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한다면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설립한 취지가 약해진다.

상반기 기준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곳이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의 83%를 넘게 차지하는 가운데 삼성화재 점유율이 30%에 이른다. 온라인(CM) 채널로 한정해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삼성화재로서는 자동차보험시장을 디지털손해보험사에 넘기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다만 삼성화재는 디지털역량 강화를 추진하면서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디지털사업추진단이 만들어졌지만 이제 겨우 시작 단계”라며 “삼성화재의 디지털 전략이 자체 역량 강화라고 딱 잘라 말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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