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프로바이오틱스로 ‘제2의 아로나민’을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일동제약은 올해 주력 제품의 매출공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 사장은 프로바이오틱스사업을 확대해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동제약의 프로바아이틱스사업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인체에 이로운 미생물을 통칭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유산균이 이에 해당한다.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에 일찍부터 관심을 쏟았던 제약사다.
일동제약은 창업 초창기인 1940년대부터 유산균 연구를 시작해 1959년 최초의 국산 유산균 제품 '비오비타' 개발에 성공했다. 2015년에는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지큐랩'을 내놓았다.
윤웅섭 사장은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로바이오틱스사업 확대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7월 프로바이오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한 탈모관리 브랜드 ‘탈모랩’을 론칭했고 6월에는 일동제약의 간판 유산균 브랜드인 ‘비오비타’를 리뉴얼했다.
윤 사장은 비오비타 리뉴얼에 맞춰 관용차량 옆면에 비오비타 광고문구를 랩핑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윤 사장은 프로바이오틱스가 제2의 아로나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시장 규모는 2018년 5452억 원에서 2019년 6444억 원으로 1년 만에 18.8% 성장했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시장 규모는 이미 홍산, 비타민에 이어 3번째로 크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익균 증식과 유해균 감소로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고 면역력까지 높이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게다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면역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프로바이오틱스의 인기는 더 높아지고 있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면역력의 중요성이 더 부각돼 건강기능식품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더라도 수요 확대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주력제품의 매출공백이 발생하면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2019년 9월 발암물질이 검출된 라니티딘 계열의 위장약 ‘큐란’과 비만치료제 ‘벨빅’의 판매가 중지되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아로나민의 2020년 상반기 매출도 2019년 상반기보다 7% 줄었다.
일동제약은 2020년 상반기 영업이익 59억 원, 순이익 49억 원을 냈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63.2%, 순이익은 59% 감소했다.
윤 사장은 프로바이오틱스 등 헬스케어부문에서 매출을 확대해 실적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하태기 상상인증권연구원은 “일동제약은 주요 품목인 위궤양 치료제 큐란과 비만치료제 벨빅의 판매가 중지되면서 실적 악화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헬스케어(CHC)부문은 2019년보다 각각 40%, 30% 가까이 성장하고 있어 전체 실적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