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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효성의 '오너 리스크', 경영공백 사태 빚어지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11-10 17: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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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이다. 효성의 오너 리스크가 더욱 커졌다.

조석래 회장이 분식회계와 탈세 혐의를 받아 진행중인 재판에서 10년이라는 중형을 구형받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효성의 경영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이상운 부회장과 효성의 후계자로 꼽히는 조현준 사장도 중형이 함께 구형됐다는 점이다.

  커지는 효성의 '오너 리스크', 경영공백 사태 빚어지나  
▲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특히 조현준 사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금감원의 회계감리, 조 사장에 대한 동생 조현문 전 부사장의 고발과 관련한 검찰수사도 효성의 오너 리스크를 더욱 키우고 있다.

효성 주가는 10일 전일 대비해 4.13% 떨어진 10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효성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며 11월에만 10% 넘게 떨어졌다.

오너 리스크가 효성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조석래 회장은 지난 9일 진행된 8천억 원대 분식회계와 탈세 등 혐의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국가경제를 위해 헌신하는 과정에서 지은 과오에 선처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조현준 사장도 “아버님이 남은 인생을 명예롭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의 구형 수위는 매우 높았다. 조석래 회장 10년, 조현준 사장 5년, 이상운 부회장 6년이 각각 구형됐다.

특히 검찰은 조 회장 등이 검찰 조사를 방해했다는 점을 들어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은 “조 회장이 증거인멸과 증인회유를 통해 조직적으로 검찰수사를 방해했다”며 “조 회장 스스로 국가 사법권 위에 존재한다고 착각하고 있어 엄정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질책했다.

조 회장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이 구형된 것을 놓고 법조계와 재계에서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비리규모에 비해 구형량이 높은 편”이라며 “최근 집행유예로 나온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경우 1심에서 2조 원대 분식회계와 9천억 원 사기대출, 1조 원대 회사채 부정발행 혐의에 대해 검찰이 10년형을 구형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2013년 항소심에서 6년형의 구형을 받았는데 1심에서 4년형을 구형받은 것보다 늘어났다. 검찰은 당시 “최 회장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법 집행기관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구형을 늘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 때문에 조 회장에 대해서도 검찰이 동일한 판단을 해 구형량을 올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효성으로서 조석래 회장의 중형과 함께 이상운 부회장과 조현준 사장도 중형을 구형받은 점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들이 모두 실형을 받아 법정구속되는 상황이 빚어지면 효성은 경영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재계 안팎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동시에 실형과 법정구속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재판 외에도 효성이 직면하고 있는 오너 리스크는  한두 건이 아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는 10월 조현문 전 부사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 전 부사장은 조현준 사장과 계열사 임원들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발했는데 이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도 지난달 효성에 대한 회계감리에 착수했다. 조현준 사장의 비자금 의혹과 효성 분식회계 의혹이 방송과 국감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효성은 회계자료를 제출하는 등 의혹을 씻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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