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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임원인사에서 변화와 안정을 놓고 어느 쪽을 선택할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그룹을 차지한 첫 해이지만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어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경영권 분쟁의 와중에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신동빈 회장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도 사장단 인사폭이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12월에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대체로 2월에 임원인사를 실시해 왔으나 지난해 12월 말로 2개월 가량 시기를 앞당겼다. 올해 임원인사를 더 당기고 연이어 계열사별 직원인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고 일본기업 정체성 논란도 빚어져 조직을 가급적 조기에 안정시켜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를 겪었던 만큼 신동빈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확실한 자기 사람 굳히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변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경우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책본부가 사실상 신동주 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의 최전선에서 대응전략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책본부장인 이인원 부회장과 운영실장인 황각규 사장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은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롯데그룹 기업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우 68세로 비교적 나이가 많은 편인 데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가신이었던 만큼 이번 인사에서 물러나게 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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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회장. |
그러나 이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계승한다는 상징성을 감안해 유임 전망도 만만치 않다.
정책본부 대외협력실장으로 신동빈 회장의 ‘입’ 역할을 맡고 있는 소진세 사장도 이동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이인원 부회장이 물러날 경우 소진세 사장과 황각규 사장 가운데 한 명이 정책본부장 자리를 물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황 사장이 승진한다면 소 사장은 주력 계열사 대표로 이동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점쳐진다. 제2롯데월드사업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고 노 대표가 롯데물산 대표를 맡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등 유통 쪽을 맡고 있는 CEO들은 유동적이다.
강현구 대표는 롯데홈쇼핑이 내우외환에 휩싸여 쇄신 차원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이원준 대표와 김종인 대표는 롯데그룹 유통사업에서 실적 개선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홍균 대표의 경우 롯데면세점 재승인 심사 결과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다.
오너 가족의 자리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육촌인 신동인 롯데케미칼 고문이 롯데그룹 경영에 발을 걸치고 있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은 모두 현상유지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