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이 자체브랜드(PB)를 키우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자체브랜드의 질을 높이면서 단골고객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고급 유기농 자체브랜드를 내놓으며 이마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홈플러스도 주인이 바뀐 뒤에도 테스코로부터 공급받아온 자체브랜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테스코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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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고급 유기농 자체브랜드인 ‘해빗(Hav'eat)’을 주요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10월 말 송도점과 송파점에서 해빗 시범운영에 들어갔으며 연말까지 매장 5곳, 내년 말까지 매장 40곳에 해빗 브랜드를 내놓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해빗 전용 상품 수를 현재 250가지에서 내년에 500가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해빗 상품은 기존 상품보다 30% 정도 비싸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가격보다 품질로 승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해빗을 확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형마트 매출이 부진하지만 웰빙 상품군의 매출은 늘어나고 있다.
롯데마트가 올해 10월까지 누적매출을 살펴본 결과 친환경 유기농 신선식품, 저염 간장, 자연 조미료, 유기농 프리미엄 우유, 고농축 퍼퓸 세제 등은 11.2%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
이마트는 자체브랜드에서 선두주자다.
이마트는 의류패션 자체브랜드 ‘데이즈(Daiz)’와 가정간편식 자체브랜드 ‘피코크(Peacock)’ 상품 수를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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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수 이마트 대표. |
피코크의 경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페이스북 등에 직접 가정간편식 시식 후기를 올리는 등 브랜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초저가 자체브랜드 ‘노브랜드’도 출시했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에도 옛 모회사의 자체브랜드인 ‘테스코’ 제품을 계속 판매하기 위해 테스코와 협의를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최초로 2001년 테스코 자체브랜드를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뿐 아니라 가공식품, 가전 등에 2만여 종에 이르는 자체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전체매출에서 자체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른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자체브랜드 구매를 꺼리는 경향이 있었으나 자체브랜드가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아져 이런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대형마트들은 독자적인 자체브랜드 상품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단골고객들을 끌어들이려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