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가능성, 이동걸 채권단 '플랜B' 가동 유력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9-03 15:51:5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8월 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만나 최종담판을 벌였지만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가능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채권단 '플랜B' 가동 유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

아시아나항공은 바로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가 최대 2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수혈받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12주의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산업은행에 전달하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사실상 무산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안에 HDC현대산업개발이나 금호산업 가운데 한 곳이 계약 파기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거래가 무산되면 양쪽이 곧바로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법정다툼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지금으로선 계약 무산의 책임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동걸 회장이 여러 차례 정 회장에게 만나자고 제안하고 인수조건을 놓고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는 등 거래 성사를 위해 내밀 수 있는 카드는 다 내밀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정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먼저 원하는 것을 얘기하면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정몽규 회장을 놓고는 거래를 완주할 뜻이 없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줄곧 서면으로만 의사를 전달하고 아시아나항공이 1분1초가 아쉬운 상황에 놓여있음에도 12주에 이르는 재실사를 거듭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은 하등 잘못한 게 없고 모든 법적 책임은 HDC현대산업개발에게 있다”며 “본인의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게 맞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초 매각이 무산되면 이 회장이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만큼 그런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선 이 회장보다는 정몽규 회장을 보는 시장의 시선이 더욱 차갑다.

인수를 포기한 선택 자체는 경영자로서 옳은 판단일 수 있지만 거래 과정에서 정 회장이 보여준 태도를 놓고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쉬운 쪽은 이 회장이라는 점을 무기 삼아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는커녕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되면 채권단 주도의 경영관리체제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단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최대 2조 원가량을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산업은행은 최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플랜B의 대략적 윤곽을 공개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동성 지원이나 영구채 주식전환 등 채권단 주도의 경영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경영이 안정되면 LCC(저비용항공사) 분리매각 등 구체적 관리방안은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재매각과 관련해서는 “시장여건이 허락한다면 재매각을 빨리 추진하겠다”며 “(매각 대상에는) 대기업도 다 열어 놓고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매각이 무산되면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 역시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임기는 10일 끝난다.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이 없다.

특히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회장이 자연스럽게 연임하지 않겠느냐는 시선이 우세하다.

이 회장이 연임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더라도 일단 아시아나항공 거래나 지원은 마무리한 뒤 자리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 후폭풍' 국힘 최고위원 5명 전원 사퇴, 한동훈 지도부 붕괴 앞둬
외신 윤석열 탄핵 놓고 "계엄 도박 역효과", "신념 고집에 여당도 돌아서"
한동훈 "윤석열 탄핵 할 일을 한 것", 당내 책임론에 사퇴 거부 의사 보여
탄핵 윤석열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
이재명 "윤석열 파면 조속히 이뤄지게 싸워야, 새로운 나라 만들어야"
민주당 윤석열 탄핵 이어 특검·국정조사도 추진, 정국 주도권 굳히기 나서
한덕수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에 "마음 무거워", "국정안정에 노력 다할 것"
민주당 "윤석열 직무정지는 12·3 내란 수습의 첫 걸음" "내란 특검 빠르게 구성할 것"
국회의장 우원식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헌법재판관 임명 서두르겠다"
윤석열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서 찬성 204표로 가결, 국민의힘 12표 이탈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